초'중'고등학교 새 학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초조한 심정에 단기간 학업 성과를 내려는 욕심을 내기 쉽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적, 점수에 급급하기보다는 우선 바뀐 학업 환경에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가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교사와 교육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초'중'고등학교별 입학 및 개학 준비 사항과 학업 생활 전반에 대한 주의 사항을 짚어봤다.
◆초등학교
'학업보다는 학교생활 적응, 진로 탐색의 기회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입학일이 다가올수록 걱정과 부담감이 몰려올 수 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 익숙한 아이들이 늘어난 수업시간, 빨라진 등교시간 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애착이 심한 편이거나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와 유치원, 동네 친구가 없다면 더욱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선 아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칭찬해주는 등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신입생이라면 학업에 신경 쓰기보다 당분간은 일찍 일어나기, 준비물 챙기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게 좋다.
또 준비물을 깜빡해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여분의 공책, 필기도구 등을 사물함에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도움된다. 저학년 때까지는 용변 실수를 종종 할 수 있어 물티슈, 여벌 옷 등을 늘 학교에 보관해두는 것도 좋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일 경우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 1년 내내 등교시간에 교문에서 우는 아이도 있다"며 "알림장 잘 받아 쓰기, 준비물 챙기기, 홀로 등교 준비하기 등 작은 것부터 칭찬해주면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새 학년으로 진학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자녀가 흥미를 갖는 분야, 교과목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교육청, 과학연구원, 각종 학술재단이 주관하는 발표 행사, 발명대회 등에 참가해 자연스럽게 학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줄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올해 4월 18일로 예정된 '학생과학탐구올림픽'을 시작으로 연중 발명 축제, 동아리 발표 대회 등 행사 및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대구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전국 대회까지 나가 실력을 겨뤄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통해 자녀의 관심 분야,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박학렬 시교육청 장학관은 "교육청은 대구시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에게 전국 대회 출품에 필요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연구대회, 발표회 등으로 학업 성취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적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중학교
'다양한 경험으로 진로 정하는 시기'.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교육부 방침에 한 해 앞서 전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했다.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현장학습, 진로탐색, 동아리 활동 수업을 늘려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새 학기부터는 자유학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교육청뿐만 아니라 도서관, 구청, 기업 등 외부기관에서도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계명대 등 지역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사회적 기업에 나가 경영, 제품 생산 등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교과과정과 연계해 유물 복원, 오페라 등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분야도 접해볼 수 있다.
한편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교과 수업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자유학기제 기간 중에도 기본 교과목 수업은 진행하고, 서술형 수행 평가나 학생부 기록 등 평가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은 이 시기에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학습 습관을 길들이는 게 좋다.
한편, 고등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기인 만큼 독서 활동도 빠뜨릴 수 없다.
학생들이 중학교 때부터 독서 수준에 차이가 생기면서 책에 관심 없는 학생과 깊이 있는 독서가 습관이 된 학생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독서 활동은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고교 입시에서도 본인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다.
'독서활동 상황'을 학기별로 기록해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학문적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과목별, 교과과정별 세부 주제를 정하고 나서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여름, 겨울방학 기간에는 '독서 목표'를 정하고서 깊이 있는 독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등학교
'조급한 마음 버리고, 공부습관 기르기부터'.
고등학교 신입생은 대입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뗀 만큼 가장 학부모, 학생이 조급해하는 시기다.
교육 전문가들은 새 학기부터 성적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전에 대비한 올바른 공부 습관 기르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집중하는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학기 초반에는 이른 등교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등으로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학습량도 급격히 늘면서 처음으로 큰 좌절감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조급하게 점수를 끌어올리려 하기보다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천천히 진로를 정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월 첫 모의고사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하기보다 1학기 첫 중간고사를 목표로 학교 수업에 충실할 것을 조언한다.
난이도가 급격하게 어려워지는 모의고사는 중학교 때 치르던 시험에 비해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는 앞으로 수차례 치를 수 있지만 내신 성적은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시 모집을 대비한 대외 활동, 동아리 활동도 마찬가지다.
서둘러 희망학과를 정해 관련 활동을 하는 것보다 적성, 좋아하는 과목부터 찾고서 대외 활동 계획을 세워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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