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숍 뺏기''면세점 연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카더라∼" 說說

롯데백 샤넬·대백 루이비통 신세계로 갈아타기 說 파다

올해 말 대구 동구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입점하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면세점이 함께 들어설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지역 백화점들에 입점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빼간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지역 유통가에 떠도는 이른바 '카더라 신세계' 소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명품 브랜드 유치전. 골자는 백화점 3대 강자 중 하나인 신세계가 대구에 둥지를 틀면 명품 브랜드의 줄이동이 불가피하다는 것. 롯데백화점의 경우 해외 명품의 간판 브랜드격인 샤넬이 지난해 말 1층 명품관에서 철수했다. 2003년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대구역 역사에 둥지를 튼 뒤 13년 만이다.

유통가에선 오랜 동지였던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샤넬의 결별 원인을 신세계백화점에서 찾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는 '갑 중의 갑'으로 군림하며 철저한 자본 논리 속에 움직인다. 롯데 대구점을 떠난 샤넬이 신세계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를 지켜보는 대구백화점의 마음도 편치 않다. 대백프라자점 명품관에 입점해 있는 루이비통 매장도 조만간 매장을 철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은 현재 현대'롯데'대백프라자점 등 대구에서만 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지역에서 루이비통 매장이 충분한 만큼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올 경우 현대'롯데보다 약자인 대구백화점에서 루이비통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대백프라자점은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문을 연 뒤 해외 명품인 까르띠에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이런 소문에 대해 대구백화점 측은 "현재까지 뚜렷한 이상 징후는 없다"면서도 "명품 브랜드는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데 5월쯤 루이비통의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시내 면세점을 유치한다는 소문도 나돌면서 지역 면세점 사업자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아직 소문일 뿐이지만 최근 정부가 면세점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면세점 추가 소문이 힘을 얻기도 했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대구 관광객이 20만~30만 명 늘어난다면 시내 면세점 사업권이 추가될 수 있다. 갑자기 관광객이 늘진 않겠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조달청과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 공청회에서 면세점 특허 수수료, 추가 면허 등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 면세점 진출에 대해 신세계백화점과 관세청은 "추가 면세점과 관련한 논의와 검토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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