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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카 바이러스 환자 발생, 방역 체계 점검하는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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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월 29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이후 첫 번째로 발병한 사례다. 지난해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달리 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그리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메르스 공포에 시달렸던 경험에 비추어 방역 당국, 지방자치단체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첫 환자는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인 브라질을 여행한 40대 남성이다.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고, 체류 중에 모기에 물렸다.

그는 지난 16일 미열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찾았고 브라질 방문 사실을 알렸다. 증상이 미약했기 때문인지, 담당 의사는 방역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남성은 21일 얼굴과 몸통 등에 발진이 생기고 근육통이 심해진 뒤 다시 의료기관을 찾았고, 그제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5일 동안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한 셈이다.

담당 의사가 첫 진료 때 곧바로 방역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의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담당 의사가 의심 환자를 방역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바람에 초기 대응에 실패해 걷잡을 수 없이 사태를 확산시킨 선례가 있다. 그 직후 정부가 국가 방역 체계를 정비하고 수많은 제도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이 환자를 5일 동안 방치한 것은 아직까지 한국의 방역 체계가 제대로 완성돼 있지 않거나 허점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다행히,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고 환자의 증상도 미약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메르스처럼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였다면 어찌할 뻔했는지 걱정스럽다. 방역 당국은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국가 방역 체계와 신고 체계를 점검하고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시민들도 지카 바이러스가 모기나 성 접촉을 통해서만 전파되는 특성을 고려해 개인위생 및 생활 방식에도 큰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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