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친유(親劉) 사단의 행보도 정해졌다. 김희국(대구 중'남구),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등 핵심 친유 의원들은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권은희(대구 북갑), 류성걸(대구 동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무소속 출마장을 던져 유 의원과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의원은 24일 오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힘든 시간 깊은 고민 끝에 불출마의 길을 선택했다. '부당한 힘'에 의해 밀려나지만 깨지거나 변질되지 않겠다"며 이번 공천의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유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맡아 측근으로 손꼽힌다. 유 의원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며 연을 맺은 뒤 19대 배지를 달면서 정치적 동지가 됐다. 경기 성남분당갑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각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으나 권혁세 후보가 단수추천되면서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하고 탈락했다.
친유 사단의 '행동대장'으로 불린 김희국 의원도 불출마로 거취를 정했다. 지난 18일 공천관리위원회에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시키고 여론조사에서 3~5위였던 두 후보만 경선에 붙인 것은 문제라며 이의를 신청했으나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기로 했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억울한 공천 학살"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지만 그는 자신을 돕던 당원과 지방의원들이 동반 탈당해야 하고 선거에 졌을 경우 이들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것을 염려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나는 권력 싸움에서 졌다. 권력에 패한 것이지 민의에 패한 것이 아니다"며 "다음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번 공천의 부당함을 호소해 온 권은희 의원은 대구에서 가장 먼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권 의원은 컷오프된 뒤 "정치가 이래선 안 된다. 나의 당선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대구 시민 여러분에게 부당함을 알려야 한다"며 고심 끝에 거취를 정했다. 권 의원은 지역구인 북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정태옥 후보와 승부를 겨뤄야 한다.
류성걸 의원은 23일 탈당, 무소속 대열에 합류했고 유 의원의 원내대표단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조해진 의원도 앞서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이들은 유 의원이 칩거 중일 때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자진 탈당을 압박하자 "우리는 죽어도 대장은 살아야 한다"며 공관위의 빠른 결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 유 의원을 방어했다.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유 의원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동지와 연대를 암시한 만큼 친유사단의 집단행동은 앞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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