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도 고위 공직자 10명 중 7명의 재산은 오히려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고위공직자 1천813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5일 공개했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3천1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5천500만원 늘었다. 특히 신고 대상자 1천813명 가운데 74.6%(1천352명)가 재산을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6.4%(492명)는 재산이 1억원 이상 불었고, 16명은 10억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 평균재산 증가액 가운데 토지 및 주택 공시지가 상승과 주가 변동에 따른 증가분이 2천만원(36%)이었다. 부동산 상속과 저축에 따른 증식분은 64%(3천500만원)를 차지했다.
신고 재산 규모별로는 5억~10억원이 512명(28.2%)으로 가장 많았고, 1억~5억원 457명(25.2%), 10억~20억원 401명(22.1%) 등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년도보다 1억7천900만원 늘어난 35억1천900만원을 신고했고, 황교안 국무총리의 재산은 1억2천만원 줄어든 21억6천만원이었다. 최고 부자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393억6천700만원을 신고했다.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이 신고한 평균 재산은 29억5천198만원으로 지난해(29억217만원)보다 5천만원가량 늘었다. 지역 국회의원 중 가장 부자는 강석호 의원으로 153억7천120만원을 신고했고, 조원진 의원이 5억52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거판을 뒤흔든 이한구 의원은 전년보다 2억4천905만원 늘어난 48억6천338만원을 신고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도 전년보다 1억5천254만원이 늘어난 36억7천327만원을 신고했다.
한 해 동안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의원은 홍지만 의원이었다. 홍 의원은 전년보다 2억8천877만원이 불어난 12억8천386만원을 신고했다. 부인 명의의 예금이 3억1천610만원이 늘어난 게 컸다. 이한구, 장윤석 의원은 부동산의 실거래가액이 늘면서 2억원 이상 재산이 불었다. 반면 김종태 의원은 예금은 줄고 대출이 늘면서 재산이 1억4천891만원 감소했다.
올해도 독립 생계 등을 이유로 직계가족의 재산을 등록하지 않는 '고지거부'가 이어졌다. 최경환 의원이 장남의 독립 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해 2억원의 재산이 줄었다. 지역 의원 중에서는 김태환, 유승민, 주호영, 강석호, 정수성, 권은희, 박명재, 김종태 의원 등이 고지거부를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