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선판이 새누리당과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의 대결 구도로 굳어지면서 야당 후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예전 총선에서는 여야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졌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 간 대결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대부분 현역의원인 데다 경선까지 치러 인지도가 올라간 반면 야권 후보들은 자신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와 맞붙은 지역구의 야당 후보들은 고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동열(중'남구), 이승천(동을), 이현주(북갑), 김부겸(수성갑), 정기철(수성을), 김태용(달서을), 조기석(달성) 후보가 출마했다.
정의당에서는 유일하게 조명래 후보(북을)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더민주에선 김부겸 후보가 상대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지지율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남구에서는 더민주 김동열 후보가 새누리당 곽상도 후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박창달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북갑에서는 더민주 이현주 후보와 국민의당 최석민 후보가 새누리당 정태옥 후보, 무소속 권은희 후보를 상대하고 있다.
북을에서는 정의당 조명래 후보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와 무소속 홍의락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수성을에서는 정기철 더민주 후보가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주호영 후보와 경쟁하고 있지만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후보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출마한 수성을의 경우 현직 3선 국회의원이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중'남구에서 활동하던 예비후보를 공천하면서 3자 구도가 만들어지자 절호의 기회라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언론이 주호영과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 간 대결 구도로 몰고가다 보니 일찍부터 선거운동을 해왔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예 관심 밖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후보는 "야당 불모지인 이곳 대구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고자 하는 우리들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데 앞서 공정한 경쟁의 기회는 보장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야당 후보들이 고전하면서 선거비 보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선관위에 공식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선 1천500만원을 내야 한다. 법정 선거 비용은 지역구마다 다르지만 평균 1억7천800만원이다. 선거 비용은 정부에서 전액 보전해준다. 하지만 투표 결과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얻어야 한다. 득표율이 10~15%라면 절반만 돌려받을 수 있다. 10%도 못 얻었을 때는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기탁금(1천500만원) 역시 득표율에 따라 차등적으로 돌려받는다.
이에 따라 야당 후보는 최대한 경비를 절약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한 야당 후보 측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야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선거비를 최대한 아끼고 있지만 보전받지 못할 상황에 처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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