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닥터헬기 "골든타임 1천 번 지켰지 말입니다"

2년8개월간 1천 회 임무 달성…국내 운행 5대 중 최다 출동 기록

지난 5일 오후 4시 55분.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에 긴급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청송군 현동면 산불현장에서 마을 주민 A(68) 씨가 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119 응급처치 후 닥터헬기에 긴급 이송을 요청해온 것.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남규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닥터헬기 출동을 결정하고 14분 만에 60㎞ 떨어진 청송 성덕댐 인계점에 도착했다.

항공의료팀이 현장에서 전신 2, 3도 화상으로 진단, 헬기 내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병원에 화상치료준비를 요청한 뒤 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의료진은 병원 도착 즉시 응급소생실에서 화상치료를 했다.

중증 응급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 5일 도입된 '경북 닥터헬기'(사진)가 지난 5일 2년 8개월 만에 응급환자 이송 1천 회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5대의 닥터헬기 가운데 가장 먼저 1천 회 임무를 달성했다. 하루 평균 1차례 이상 경북 하늘을 날며 응급환자 이송과 치료 임무를 수행한 것.

1천 회 출동해 931명의 환자 이송에 성공했고, 72회는 운항 도중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와 환자 상태변화 등으로 임무를 중단했다. 1회 출동해 환자 2명을 동시에 이송한 경우도 3차례 있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헬기 이송환자 931명을 분류한 결과 중증외상 환자가 315명(34%)으로 가장 많았고 뇌질환 222명(24%), 심장질환 121명(13%), 호흡곤란, 임산부 등 기타 환자가 273명(29%) 순이었다.

닥터헬기는 의사가 탑승해 응급현장으로 날아가며 기도삽관,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 심근경색진단이 가능한 12유도 심전도기, 효소측정기 등을 갖춰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병철 팀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고속도로, 산간 등 응급처치가 어려운 곳의 환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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