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 전체 가구의 43%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하는 추세임에도 아빠들은 여전히 육아에서 뒷짐을 지고 있다. 결국 여성들은 직장 일에 지친 상황에서 아이까지 홀로 도맡아 기르며 힘든 과정을 겪는다.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경북도는 '아빠의 변화'가 없이는 아기 울음이 터질 수 없다고 보고 '슈퍼맨 경북 아빠'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내놓고 있다.
2014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의 맞벌이 가구 가사 노동시간을 분석해보면 남자는 0.7시간, 여자는 3.3시간이었다. 엄마가 아빠보다 5배나 더 많은 가사 노동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사람들 8만7천339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5.6%(4천872명)에 불과했다. 가부장적인 우리나라 문화에서 돈을 같이 벌어도 육아는 항상 엄마 몫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경북도는 아빠가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나서야 워킹맘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교육적으로도 아빠가 놀아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사회성이 발달한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아빠와 아이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살을 부대끼면 아이의 정서 안정과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런 연장선에서 경북도는 육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소개하고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슈퍼맨 아빠교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진행했으며 50가정의 아빠와 6, 7세 자녀가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육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비롯해 자녀 성격 유형에 따른 놀이 방법 및 훈육 방법, 요리 체험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 또 가족애의 중요성과 아이가 교감하는 방법도 익혔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한 아빠는 "아빠들이 왜 육아에 참여해야 하는지, 또 아빠의 육아 참여가 어떤 효과를 낳는지 등에 대해 제대로 배웠다"며 "내가 변하면 자녀를 더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경북도 구성자 보건정책담당은 "주 1회 3, 4시간씩 교육시키는 방법으로 모두 6주 동안 진행하는 슈퍼맨 아빠 교실을 운영해본 결과, 저출산을 극복하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이의 변화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빠가 이런 교육을 통해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소속된 직장에서 성취감이나 업무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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