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6차 산업화를 이야기할 때 문경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된다. 문경시는 오미자를 1천억원대 소득작물로 발전시켜 2014년 안전행정부(지금의 행정자치부)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내 농업 6차 산업화의 성공 모델"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문경 오미자는 몇 해 전부터 농업 6차 산업화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농업 당국이 권장한 대부분 작목이 반짝 특수를 누리다 사라진 데 비하면 문경 오미자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문경 오미자는 1996년 야생 오미자를 1천800여㎡ 시범포로 옮겨 심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문경이 국내 유일의 오미자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문경은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생산한다. 주 생산지인 동로면은 백두대간 중심 황장산과 대미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고, 땅이 오미자 재배에 꼭 맞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경상북도와 문경시가 오미자 재배 면적 확대와 기술개발, 가공산업에 대한 지원, 소비 확산 등 생산과 소비가 같이 이뤄지는 체계를 일찌감치 구축한 성과다.
오미자의 대명사인 문경 오미자는 사실 그 역사와 전통이 유구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 오미자는 조선시대 각종 기록에 지역 토산물로 소개돼왔고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였다. 52년간 조선의 왕위를 지키며 82세로 생을 마감한 영조(英祖'1694~1776)가 매일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도 있다.
문경 오미자 산업 성장 배경에는 '오미자가 다양한 효능이 있어 6차 산업 상품성이 있다'는 문경시의 전략적 판단이 있다. 문경시는 문경에 오미자 재배지가 큰 규모로 집적화돼 있고, 주변 경관도 뛰어나 농촌 경관과 연계가 가능하다고 여겼다. 또 농민~제조'가공업체~유통업체 등 농촌산업 주체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해 문경 오미자를 6차 산업화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문경시는 1995년 신활력사업으로 오미자 산업을 선정, 지금의 6차 산업화 기틀을 다졌다. 또 문경 오미자 홍보를 위해 동로면에서 오미자 축제도 열었다. 2006년에는 문경 오미자 공동브랜드 '레디엠'(rediM)도 출시했다. 2009년에는 지리적 표시 특산물로 등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문경시는 문경읍, 동로면, 마성면 일대 2억4천705만㎡에 2017년까지 33억8천700만원을 들여 문경 오미자 6차 산업 공동 인프라를 조성하고 고부가가치화와 지역 브랜드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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