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끝난 후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와 탈당자들의 복당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당선자(대구 동을)가 복당을 신청, 총선 참패 후 당권 경쟁이 불붙고 있는 새누리당에 새로운 뇌관이 될 전망이다.
유 당선자의 복당 신청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27일 만이다. 유 당선자는 "원래 선거 다음 날 복당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선거 결과 당이 참패해 부담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오랫동안 정든 내 집에 돌아가겠다'고 국민과 대구시민께 약속드렸고 그대로 복당을 신청했다. 더는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심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본다"며 "당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하는 시점이고 그 변화의 출발은 민심을 정확히 알아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핵심 인물인 유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75.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런 상황에도 유 당선자의 복당이 당장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총선 참패 후 열린 최고위원회가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의 문호 대개방' 원칙을 밝혔지만 친박계를 중심으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유 당선자의 입당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선 참패 책임론에 휩싸인 친박계가 마냥 유 당선자에 대한 복당 불가를 고수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에 대한 선별적 복당은 계파 간 분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 내부에서도 당 혁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고, 대선 국면으로 가는 과정에서 대통합 요구가 제기될 경우 자연스레 복당 문제가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유 당선자와 함께 무소속 연대를 이뤄 대구 동갑 선거구에 출마한 류성걸 의원도 이날 대리인을 통해 따로 입당 원서를 냈다. 대구 북갑에 출마한 권은희 의원은 입당 신청을 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고 있다. 유 당선자의 원내대표 시절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조해진 의원도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재선 의원인 조 의원은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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