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세먼지 대공습] 폐·뇌·심장 건강까지 위협

통상 미세먼지는 봄철 중국발 황사와 함께 국내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사시사철 때가 없을 정도다.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폐뿐 아니라 뇌와 심장까지 공격하는 등 몸 전체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미세먼지는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질산염, 황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몸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처럼 무서운 미세먼지의 예방법은 없을까. 영남대병원 진현정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홍익한의원 이재욱 원장에게 물어봤다.

◆기관지·폐 염증, 마스크 필수

진현정 교수는 최근 몇 년 새 미세먼지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미세먼지가 피부나 눈에 닿아서 피부 가려움증이나 눈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켜 콧물, 코 가려움증, 재채기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면서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서 기침이나 가래, 숨이 차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호흡기 질환은 물론 최근엔 미세먼지가 심장, 뇌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했다.

노약자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 1995년 미국 암학회는 초미세먼지가 1㎥당 10㎍ 늘면 총사망률은 7%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4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탓에 수도권에서만 1년에 성인 1만5천여 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952년 4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런던 스모그 역시 미세먼지 탓이다.

실내 공기 질을 위해 공기청정기 사용도 권했다. 미세먼지가 많은 외부와의 차단을 위해 집안을 꽁꽁 봉쇄할 경우, 실내 공기가 탁해질 수 있으니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진 교수는 "'HEPAT 필터' 등이 장착돼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하며, 부착된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청소할 때 분무기를 사용해 물을 뿌린 후 걸레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약물과 침구요법 병행하면 좋아

이재욱 원장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해로운 이유로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아황산가스. 실리콘 등 독성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호흡기계는 물론 혈관계와 면역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을 심화(心火)와 사열(邪熱)이 콧속에 쌓였다가 발병하거나 원래 신체가 허약해 피부 모공이 이완됐을 때 나쁜 기운이 침범해 발병한다고 본다"면서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비(脾), 폐(肺), 신(腎)의 기운이 허약한 상태가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법으로 이 원장은 크게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으로 나눴다. 그는 "약물요법은 질환을 코에만 국한시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신체 장기의 원기를 북돋워 근본적으로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데 주력한다"며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없는 사람은 기를 보충해 약해진 오장육부의 기운을 보충하고, 신체는 건강한데 외부의 나쁜 기운이 침범해 비염이 있는 경우는 이를 풀어주는 약을 복용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침구요법으로는 경략을 직접 자극하는 침을 이용하는 방법과 환자 체질에 따라 사용하는 체질 침 이용법이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또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집안과 이부자리를 깨끗이 하고 정신적'육체적인 피로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체온조절에 신경을 쓰며 비염 유발인자를 확인해 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주는 한방 음식으로 ▷건조한 호흡기를 보호하는 대추 배차 ▷열감기에 효과적인 대추 생강 계피차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침과 담을 없애는 은행 대추차 ▷기침, 가래에 좋은 연근+배즙 ▷감기, 기관지염에 좋은 귤피 모과차 ▷기운을 보충하고 기침, 가래 감기에 좋은 배 도라지차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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