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작은 수도권, 혁신도시 표심은?'
혁신도시가 들어선 대구 동구와 경북 김천 일부 지역이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전체와 상반되는 투표 성향을 드러냈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는 수도권에서 이사 온 유권자들이 많아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정치색과 달리 상대적으로 야성이 강한 '수도권 민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전체 유권자는 대구혁신도시가 4천500여 명, 경북이 7천500여 명으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적은 표로 승부가 갈리는 지방선거 등 향후 선거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혁신도시가 속한 지역의 정당별 득표율을 보면 야당 지지색이 더 강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는 안심3'4동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온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많이 모여 살고, 이 중 11'12투표구가 혁신도시 유권자라고 볼 수 있다. 투표구 두 곳의 유권자 수는 총 4천460명으로 2천44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정당 투표에서 새누리당 30.94%(755표), 더불어민주당 25.12%(613표), 국민의당 23.72%(579표) 순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미워도 새누리당이 50% 이상 득표율을 올리는 대구에서 이례적인 수치다.
이는 동구 전체 유권자의 정당 지지 성향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동구는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핵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투표자(16만1천49명) 중 50.11%(8만717표)가 새누리당에 지지를 보냈다. 반면 국민의당(16.86%'2만7천158표)과 더민주(15.06%'2만4천261표)는 비교적 적게 득표했다.
김천 혁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김천 전체는 새누리당이 50.1%(3만7천490표)로 압도적 1위였고, 국민의당 13.5%(9천311표), 더민주가 11.11%(7천646표)를 얻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속한 율곡동 투표구만 따로 떼놓고 보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몇 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수도권 민심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전체 유권자 7천429명 중 4천481명이 투표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28.31%(1천269표)로 1위, 국민의당이 27.11%(1천215표)로 2위, 더민주가 25.23%(1천131표)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대구경북 민심이 이번 총선에서 회초리를 들었다고 해도 TK는 새누리당이 절반 이상 정당 득표율을 올리는 곳"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출신 사람들이 정착한 혁신도시는 새누리당이 겨우 30%를 득표해 TK의 작은 수도권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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