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복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참신하거나 톡톡 튀는 '소수의견'들도 제시됐다. 테이블별로 진행된 토론에서 시민들은 주제와 다소 벗어나더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했다. 공개 발표 때는 많은 시민들이 앞다퉈 손을 들면서 사회자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내게 필요한 복지'에 대해 논의하던 한 테이블에서 한 고등학생은 "학생의 수면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등 학습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같은 테이블의 다른 시민은 "사회적 편견과 시민의식 부족으로 주민혐오시설의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민의식 함양을 통해 님비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출 청소년 등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거나 장애인이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지적장애 아들을 뒀다는 허모 씨는 공개 발표에서 "발달장애인의 특성에 대해 모르고 오해를 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면서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복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고교생 신효철(17) 군은 공개 발표에서 "10명 남짓 앉아 있는 이 테이블에만 복지 관련 종사자가 4명인데 모두 임금이 너무 적다고 한다"면서 "정치인보다 사회복지사나 요양관리사들이 더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와 요양관리사의 임금을 올리고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회복지사로 일한다는 40대 남성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도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과거에 비해 사회복지시설 정규직 직원들의 처우는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은 여전히 처우가 나쁘다"고 했다. 30대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인권을 보호해달라. 복지 수혜자들이 물리적인 폭력을 가해도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가만히 참고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사 가운데 상당수는 행패를 견디다 못해 일을 그만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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