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과 대만 연합군 공세에 한국의 주도력이 흔들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26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지만 또 다른 한국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5위까지 떨어졌다.
모니터와 저가형 TV 등의 액정표시장치(LCD)로는 더 이상 중국과 대만의 공세를 이겨내기 힘든 만큼 고부가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1분기 대형(9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LG디스플레이가 3천749만 대, 24.3%의 점유율로 26분기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의 BOE가 17.3%(2천666만 대), 대만의 AUO 15.8%(2천444만 대), 대만의 이노룩스 14.8%(2천291만 대) 등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2천243만 대를 출하해 14.5%의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19.2%)와 비교하면 점유율은 4.8%포인트(p)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시장에서 분기 기준 5위로 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체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1억2천156만 대를 출하해 이노룩스에 이어 사상 첫 3위로 내려간 바 있다.
1분기 한국의 점유율은 38.8%로 중국과 대만 연합군(47.9%)에 큰 폭으로 뒤지면서 대형 패널 시장에서의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부진은 LCD 패널 공정 전환 과정에서의 수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가 개선을 위해 공정 마스크 수를 줄이고 유리기판 두께를 기존 0.5T(㎜)에서 0.4로 전환하고 있다. 대형 모니터 및 노트북 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서서히 발을 빼면서 IT 부문에서도 출하량이 줄었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천안공장의 5세대 라인을 폐쇄하고 장비를 중국업체에 매각하는 등 전체 LCD라인 8개 중 5개의 문을 닫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수율 감소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프리미엄'고부가 추구 전략에 따른 물량 감소라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인해 모니터 및 노트북 시장에서 저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물량 확대보다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수익성 전략을 펼치면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출하량이 아닌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글로벌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뒤에 업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에 이어 대형 패널 시장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물량 면에서는 경쟁이 어려운 만큼 고부가 패널 위주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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