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에서 14, 16일 연이어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유발 활단층 위에 위치한 시코쿠의 아카타 원전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원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 일본의 공포가 곧바로 한국 원전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운영 중인 원자력 24기 전체와 수력발전소에 대한 지진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고리'한빛'한울'월성원전에 설치된 지진 감지 설비가 정상적으로 지진을 감지하는지 여부부터 먼저 확인했다. 앞서 2004년 리히터 규모 5.2의 지진이 울진해역에서, 2007년 오대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한울원전 지진감지기는 반응하지 않아 논란이 일어났었고 한수원은 향후 미세한 지진도 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한수원은 최근 점검에서 일본 지진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고리원전에서 0.0012g의 지반가속도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원전지진설계 기준인 0.2g(리히터 규모 약 6.5)의 167분의 1로 매우 미세한 수준이다.
이어 한수원은 일본 지진 발생 직후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계통, 수력'양수 발전기 등 핵심 설비에 대한 진동 및 출력 등 주요 운전변수를 점검해 안전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 현장 점검과 지진 대비 안전점검 회의를 열어 내진설비점검'지진 관련 훈련강화'지진전문가 기술지원 등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 신사옥 이전 이후 원전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하며 원전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전 현장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을 벌여 지진 등 각종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질과학연구원은 2001년 보고서를 통해 경주 월성원전 주변에는 활단층으로 추정되는 단층이 8개 존재하고, 이 가운데 3개 활단층이 월성원전과 불과 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울진 한울원전의 지층 역시 활단층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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