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보조호수를 따라 주변 경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안동 호반나들이 길'이 인기다. 이 길은 안동시가 모두 35억7천만원을 들여 안동댐 보조호수 왼쪽에 있는 민속촌 내 석빙고에서 보조댐~법흥교까지 2㎞에 걸쳐 1.8m 너비의 산책로와 육각정을 설치한 뒤 '안동 호반나들이 길'로 이름 지었다.
또, 안동 보조댐 정상부를 개방해 보조호수 오른쪽으로 조성된 자전거 길로 연결시켜 월영교를 거쳐 보조호수를 끼고 '물길'숲길'바람길'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다
이 길은 안동의 명물인 월영교와 함께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으로, 안동호의 맑은 물을 따라 숲길로 이어져 있다. 또 구간별로 목교와 데크로드, 로프 난간, 육각정 등이 설치됐고, 야간 안전을 위한 가로등과 CCTV도 마련돼 있다. 안동 호반나들이 길이 설치된 이곳은 1976년 안동댐 준공 이후 수려한 경관에도 불구하고 40여 년 동안 접근이 불가능해 그동안 산책로 개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호반나들이 길이 조성되면서 안동댐 주변과의 관광연계 효과에도 한몫하고 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법흥교 인근 산책로를 따라 월영교~민속촌 개목나루~민속박물관~한자마을~안동문화관광단지 등을 산책하며 임청각, 신세동7층전탑, 월영공원, 물문화관, 공예문화전시관 등 댐 주변 관광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호반나들이 길은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대청 호반길 등과 견주어도 될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앞으로도 수변 탐방코스를 더 개발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연인끼리 '하하호호' 호반나들이 길 걷기
지난 23일 안동민속박물관 앞 주차장과 호반나들이 길에서는 따사로운 봄볕을 벗 삼아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호반나들이 길을 걷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경상북도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안동의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염원하고, '제54회 경북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안동시가 마련했다.
행사에는 1천여 명 이상이 참여해 안동민속박물관 앞마당과 특설무대 일대에 마련된 각종 체험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입주기업들이 마련한 색다른 재미에도 흠뻑 빠졌다.
이날 걷기는 박물관 입구에서 가벼운 몸 풀기를 시작으로 박물관을 출발, 민속촌을 지나 보조호수 왼쪽 산자락으로 조성된 호반나들이 길을 지나 안동조정지댐(보조댐)-보조호수 우측 자전거 길-월영교-안동민속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약 4㎞ 코스를 걸으면서 안동호가 전해주는 물'바람'숲'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이들은 벚나무가 숲을 이뤄 하늘을 가린 민속촌 앞길을 지나 월영교 입구에 마련된 '원이엄마 테마길'에 설치된 상사병 자물쇠 달기와 원이엄마 사연에 대해 얘기하면서 황톳길을 걸었다. 석빙고를 오르는 돌계단 길을 지나 조성된 나무 데크 길은 예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호수변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산길'숲길 등 다른 올레길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좋은 길이다.
대구에서 행사에 참여한 김연한'남인혜 씨 부부는 "전국의 올레길'둘레길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산과 숲, 물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길은 드물다. 호반나들이 길은 호젓한 호수를 보면서 쉬기도 하고, 산새들의 지저귀는 조잘거림을 느끼면서 걸을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날 걷기를 완주한 사람들에게는 '제54회 경북도민체전 성공기원 스포츠 타월'을 기념품으로 나눠줬으며, 걷기에 함께 나선 연인과 부부 등 300쌍에게는 원이엄마의 설화가 담긴 '상사병 자물쇠'를 나눠주기도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 안동 호반나들이 길 행사에 시'도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면서 올해는 봄기운이 완연한 4월에 열게 됐다"며 "경북의 중심도시로 거듭난 안동이 이번 행사를 통해 1천만 관광객 유치는 물론 힐링과 관광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나들이 길에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체험
호반나들이 길에서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나들이 길과 데크가 연결된 '개목나루와 황포돛배',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느끼고 연인과 부부들이 언약할 수 있는 '원이엄마 테마길' 등이 체험 장소다.
안동시는 관광 명소인 월영교 종점에서 호반나들이 길 입구에 '원이엄마 테마길'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월영교 인근에 조성된 이색적 테마 길은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알려진 고성 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 원이엄마와 남편 이응태의 애틋한 사랑을 모티브로 조성됐다.
이 길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약 50m의 데크로드와 함께 원이엄마 트릭아트 그림, 상사병(相思甁'Love Bottle)과 사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는 펜스가 함께 설치돼 월영교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이색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안동시는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소재가 된 이응태와 원이엄마의 사랑이야기가 다시 한 번 관광자원으로 개발돼 지역의 콘텐츠가 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곳의 체험거리는 개목나루와 황포돛배다. 안동시는 성곡동 민속박물관 주변 낙동강의 나루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개목나루를 조성하고, 안동호 보조호수에 '황포돛배'를 띄웠다.
이 개목나루는 영가지에 기록된 '견항진'(犬項津)을 복원한 것으로, 나룻배가 운항된다. 나루문화체험촌 낙동강 상류 옛 모습도 재현했다. '월영누리호'라 이름 지어진 황포돛배는 보조호수를 한 바퀴 돌아 운항한다.
개목나루에서는 다양한 전통체험, 휴식과 여유, 역사 및 특산품, 전시,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개목나루는 인근 한자마을, 유교랜드, 골프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숙박시설까지 갖춘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활기와 함께 안동관광을 견인하고 있다.
개목나루를 운영하는 김원국 포드림 대표는 "안동은 풍부한 역사문화와 유교문화 자원에 비해 체험공간이 부족하다"며 "전통문화의 고장답게 시립민속박물관과 야외민속촌, 고택 및 한자마을, 호반나들이 길 및 월영교, 월영공원 등 주변시설과 연계한 관광,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황포돛배를 명물로 만들겠다"고 했다.
◆호반나들이 길 걷고, 주변 문화관광 시설 둘러보고
안동을 찾아 안동호 보조호수를 따라 걷는 호반나들이 길을 걸었다면, 안동호 주변에 산재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호반나들이 길이 단절된 구간이었던 안동 조정지댐의 정상부 개방으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게 되면서 안동호 보조호수를 끼고 들어서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지도 한결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최장 목책교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월령교'와 개목나루, 안동민속박물관, 민속경관지와 성곽 문루, 고택 리조트, 한자마을 '예움터', 석빙고 등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물박물관과 천연염색박물관, 안동공예문화전시관, 최옥자 쪽염색관 등 지역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문화 공간도 곳곳에 숨어 있다.
가까운 안동문화관광단지에는 경북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허브공원과 유교랜드에서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안동댐 야외민속촌에 고가옥을 활용해 들어선 고택 리조트 '구름에'는 인기다. 고택체험과 휴양'숙박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고택 리조트는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구름에는 안동시가 안동댐 수몰로 안동 야외민속촌으로 옮겨졌지만, 지금까지 빈집으로 방치됐던 고가옥 8동을 새단장해 고택 리조트로 탈바꿈시켰다.
88곳의 전통고택과 고가옥 숙박 체험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안동의 기존 고택과 차별화된 국내 최초의 고택 리조트. 다양한 편의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8호인 계남고택과 까치구멍집 등 8동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계남고택과 칠곡댁 등 종택 2채와 팔당회와 감동재사 등 재사 2채, 정자 3채(서운정'청옹정'박산정) 등 모두 7채가 숙박시설로 활용된다.
리조트 객실에는 현대적 편의성을 살려 내부에 욕실'화장실이 구비돼 있고, 첨단 출입시스템 도입은 물론 개별 실내 온도조절, 실내'외 간접조명을 살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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