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대 남성 우울증 5년 새 40% 증가

취업난에 불안한 미래

최근 5년간 청년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과 결혼, 불투명한 미래 등에 대한 불안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커지는데다 정신건강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20대 남성은 2만2천200명으로 5년 전인 2010년 1만5천800명에 비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2010년 3만 명에서 지난해 2만9천500명으로 다소 줄었다.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성별'연령대는 80대 남성으로 지난 2010년 6천460명에서 1만2천66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성별'연령대는 50대 여성으로 지난해 8만 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어 60대 여성과 70대 여성 환자가 많았다.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주로 경제력 상실과 배우자 사별로 인한 홀몸노인 증가, 각종 만성 질환 등 신체 기능 저하 등이 우울증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우울증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51만6천600명에서 지난해 59만9천200명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2천222억원에서 2천684억원으로 1.2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중 남성은 19만 명, 여성은 40만 명을 차지했다.

20대 남성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취업난 등 스트레스가 심한 가운데 과거보다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남성이 늘었고,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꺼리던 인식도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의욕 저하, 흥미 상실, 수면 장애 등의 증상과 함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병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일어나며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킨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 다르고 개인적인 의지만으로 없앨 수 없어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들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2, 3배 정도 높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위험하다. 남성의 경우는 강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깔려 있고, 자존심 탓에 우울증을 부정하고 숨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의 도움이나 치료보다는 술'담배, 약물, 폭력 등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충분한 수면, 긍정적인 사고, 올바른 대인관계 유지 등이 도움이 된다.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술'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적인 노력에만 기대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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