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교체 수요가 둔화되고 특히 중화권 매출이 급감하면서 애플이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2분기 매출(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천만달러(약 58조1천100억원)였다고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아이폰 판매 대수도 5천1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 990만 대가 줄었다. 이는 2007년 아이폰 발매 후 출시 시기 변경에 따른 변화가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9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어든 105억달러(12조1천억원), 희석주당순이익은 1.9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측치 평균(희석주당순이익 2달러)에 못 미쳤다. 총마진율은 39.4%로, 전년 동기의 40.8%보다 훨씬 낮았다.
매출 중 미국 외 시장의 비중이 67%에 달한 가운데 지역별 매출액 감소 비율은 미주 10%, 유럽 5%, 중화권 26%, 기타 아시아태평양 25%로 중화권 매출 감소 비율이 가장 컸다. 주요 시장 중 일본만 매출이 24% 성장했다.
제품군별 매출액 감소 비율은 아이폰 18%, 아이패드 19%, 맥 9%였고, 애플 뮤직과 아이튠스 등 서비스는 20%, 애플 워치'TV 등 기타 제품은 30% 성장했다. 대수로 따지면 아이패드는 19%, 맥은 12% 줄었다.
애플은 현 분기인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410억∼430억달러(47조1천억∼49조4천억원), 총 마진율 37.5∼38.0%, 영업비용 60억∼61억달러(6조9천억∼7조원), 기타 수입 3억달러(3천450억원), 세율 25.5%로 제시했다.
이는 현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며,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473억달러보다도 낮다. 전년 3분기에 애플은 매출 496억달러(57조원), 순이익 107억달러(12조3천억원), 희석주당순이익 1.85 달러, 총 마진율 39.7% 등 실적을 냈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전 26일 오후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0.69% 낮은 104.35달러에 마감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장의 실망을 반영해 추가로 급락했다.
나스닥 마감 4시간 후 애플 주식은 종가보다 8% 낮은 약 96달러에 거래됐다.
실적 발표 후 전화회의에서 쿡 CEO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멈췄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이라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시장, 특히 우리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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