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정의 달, 어떻게 보낼까]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

김중순(62) 계명대 한국문화정보학과 교수는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가정의 가치가 무너져 간다는 위기의식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가정을 최고 가치로 삼았던 우리 사회가 그 특별한 날이 아니면 가족의 가치를 잊고 지내게 됐다는 이야기다. 영화 한 편을 함께 보며 가정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건 어떨까. 연휴에 볼만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늑대아이

2012년 개봉한 일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평범한 여대생이 우연히 만나게 된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서 남겨진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이야기. 감독의 풋풋한 아날로그 감성과 순수하면서 환상적인 요소들이 결합, 따뜻하고 신비스러운 모습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완득이

2011년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한 감독의 작품.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려령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옥탑방에서 장애인 아버지와 살아가는 고교생 완득과 '똥주'라고 불리는 담임교사 동주가 주인공이다. 스승과 제자, 다문화가정,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착하고 재미있는 영화'로 평가받았다.

◆가족의 탄생

2006년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드라마 영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우연히 가족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혀 다른 내용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마지막에 하나로 이어지며, 진짜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달하는 실험적이고 유쾌한 경험의 영화. 흥행은 저조했지만 영화평론가협회로부터 그해 최고의 영화에 선정됐다.

◆인어공주

박흥식 감독의 2004년 판타지 드라마. 과거로 떠나 부모의 풋풋한 사랑을 지켜보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자신이 지독하게 싫어하는 억척 엄마의 예전 맑고 순수한 모습을 알게 되면서 딸은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제16회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 판타스틱 대상, 제4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감독상을 받았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1년 공개된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가족 코미디. 영국 BBC TV 다큐멘터리와 수필로 출간된 칼럼니스트의 실화를 다뤘다. 아내를 잃은 아버지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서 동물원을 사고,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일궈간다는 내용.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제격인 따스한 영화다.

영화 추천: 김중기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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