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심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 수변공원. 지난 2008년 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으로 채택되기도 했던 '안동2지구 생태하천조성 사업 지구' 지정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곳은 안동시민들이 걷고'뛰고'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이다.
용상동 법흥교∼안동대교 구간에 조성된 이곳이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방을 보강하고 자전거길, 산책로, 생태학습장, 실개천, 강수욕장, 수목 식재 등 생태공간으로 강이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 문화공간이 연결됐다.
안동댐을 출발한 낙동강 자전거도로는 안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양쪽으로 잘 조성돼, 시민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걷고'뛰고'달리는 길로 이용되고 있다.
◆낙동강 힐링로드, 시민걷기대회 열려
지난달 30일, 안동시는 안동의 다양한 물 콘텐츠를 알리고 '수향'(水鄕) 안동의 이미지를 미래 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 기성세대에 알리기 위해 '2016 안동 낙동강 힐링로드' 걷기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소리물길, 색채물길, 상생물길, 역사물길, 놀이물길 등 5가지의 물길마당으로 진행됐다.
소리물길에서는 맑은 물만큼 빛나고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전국 청소년 콘테스트', 색채물길에서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전국 어린이 물길사생대회', 상생물길에서는 도민체전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에코라이프, 낙동강 두 발 행진'이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5.1㎞의 낙동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겼다. 걷기행사 중간중간에는 포토존과 도민체전 성공을 기원하는 림보, 장애물넘기, 성공기원 메시지를 적는 소원나무 등 이벤트가 마련됐다.
역사물길에서는 '낙동강 700리 전시관' 전시 행사가 열리고 놀이물길에서는 물 문화를 체험하는 과학체험관과 금붕어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됐다.
이날 행사에는 1천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행사에 참가한 엄마 김수민(37) 씨와 딸 채원(8)이는 "햇살과 적당한 강바람이 불어와 기분 좋게 걸었다. 딸과 함께 손잡고 걸으면서 이런저런 체험도 하고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같은 수변공원이 있다는 것에 안동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진다"고 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물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댐과 물을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인식시키고, 안동의 풍부한 물 콘텐츠를 활용하여 새롭게 도약하는 안동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했다.
안동시는 낙동강 둔치 강변시민공원을 시민들의 휴식과 체력증진, 친목활동 공간으로 이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현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아름답고 풍부한 물의 도시 안동, 낙동강변 친수공간은 자연치유의 삶으로 바꾸는 기회의 땅으로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임을 느꼈다. 신도청시대 화합과 상생의 시대를 여는 장으로 승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행사였다"고 했다.
◆월령교 출발, 낙동강 종주 9구간 자전거도로
낙동강 자전거길 9구간은 안동 풍천면 구담리 구담교에서 안동시 상아동 안동댐까지다. 부산 을숙도에서 시작된 389㎞의 낙동강 종주 자전거도로의 대미를 장식하는 구간이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조성된 안동권 자전거도로는 총 37.8㎞. 법흥교~용정교~옥수교까지 좌'우안에 조성된 27.2㎞를 비롯해 단호제 3.0㎞, 풍산 안교~풍천 중리 3.3㎞, 풍천 광덕~구담교 4.3㎞이다.
월영교 앞 안동물문화관에서 시작한 낙동강 종주구간은 법흥사지 7층전탑과 임청각, 귀래정, 영호루, 안동보 앞을 거친다. 이어 수하동에서 남후 개곡과 검암을 지나 단호에 위치한 낙암정, 낙동강생태학습관, 마애선사유적지, 풍산 안교와 하회마을, 풍천 광덕 저우리마을 등을 거쳐 구담교까지 이어진다.
낙동강 종주구간은 시원스레 흐르는 낙동강을 따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남후 단호 기암절벽 위에 자리한 낙암정, 마애솔숲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자연을 즐기면서 라이딩이 가능하다. 낙동강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유적과 휴식공간도 넉넉하다.
국내 최장의 목책교인 월영교를 비롯해 통일신라 이후 천년의 세월이 녹아있는 국보 제16호 법흥사지 7층전탑,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이 위치하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으뜸으로 꼽은 정하동의 귀래정, 영남 4대루의 하나인 영호루, 기암절벽 위에 자리 잡아 도깨비가 터를 잡고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낙암정도 볼거리다.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풍산 소산마을과 풍천 가일마을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적이다.
넉넉한 휴식공간과 볼거리도 갖추고 있다. 남후면 단호리에는 낙동강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낙동강생태학습관'이 위치해 있고, 풍산 마애솔숲공원에는 기원전 3만~4만 년 전의 후기 구석기 유물이 전시된 '마애선사유적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 낙동강생태학습관 인근에 오토캠핑장과 피크닉장, 텐트야영장을 갖춘 '단호샌드파크'가 들어섰고, 서바이벌 게임장과 생태숲지 관찰원, 모험놀이시설, 축구장, 농구장 등 청소년수련시설인 '하아 그린파크'(남후면 하아리'18만8천㎡) 조성사업이 올해 마무리된다. 이처럼 낙동강종주 자전거도로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생태관찰, 문화유적 탐방, 휴식과 레포츠 공간 등 다양한 소재를 지니고 있어 갈수록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로 달리고, 즐기고, 배우는 시민의 길
이 길은 자전거 동호인들로부터 인기다. 주말이면 낙동강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즐비하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달리는 산악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던 동호인들조차 이제 강과 자연,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낙동강 자전거길 라이딩을 만끽하고 있다.
월영교에서 출발한 자전거도로는 임청각 앞을 지나 안동소방서 앞에서 낙동강을 건너 용상동 안동병원 앞에서 반변천을 가로지른다. 정하동과 정상동으로 연결된 곳까지 달릴 수 있다.
또 다른 길은 안동소방서 앞에서 백조공원과 음악분수공원을 지나 태화동 어가골 입구를 스쳐 우회도로를 따라 길게 조성된 자전거도로.
자전거 동호인들은 "낙동강종주 자전거도로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생태관찰, 문화유적 탐방, 휴식과 레포츠 공간 등 다양한 소재를 지니고 있어 자전거 동호인은 물론 가족들이 함께 라이딩을 즐기면서 안동의 문화'관광'자연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최고"라고 했다.
또 이 길은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자리 잡고 있다. 가족과 연인 등은 자전거도로를 끼고 들어서 있는 다양한 곳에서 자연과 역사를 배울 수 있다. 물 문화관에는 안동에 들어선 암동댐과 임하댐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낙동강의 명소, 강 이야기, 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에게 강과 물에 대한 교육 기회가 됐다.
안동댐 보조 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월령교를 함께 걸으면서 간간이 밀려오는 물 안개의 장관과 안동호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개목나루, 한자마을 등 안동의 문화관광 현장을 간접 체험한다.
안동시가 조성한 낙동강 생태하천에는 생태교육장과 야생초 화원, 금계국단지, 어린이수영장 등 어린이들의 생태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곳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느티나무'청단풍'배롱나무'이팝나무'왕벚나무'목백합'모감주나무'소나무 등 2천여 그루의 나무와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도심 속 녹색공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시민들은 봄이 시작되는 계절부터 찬바람이 부는 계절까지 낙동강변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로 휴식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더위를 식히고, 음악'레이저 불빛'분수가 어우러진 음악분수공원에서 손을 맞잡고 강변 자전거길을 걷는다.
안동 탈춤공원 앞 낙동강 둔치에 들어선 '낙동강 음악분수'는 1일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음악분수는 평일 1회(오후 8시), 주말 2회(오후 2'8시) 가동된다. 경북도민체육대회 기간에는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낙동강 음악분수는 낙동강 밤하늘에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높이 20m까지 내뿜는 고사포와 다양한 색상'형태의 레이저쇼가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병식 안동시 도시건설국장은 "낙동강 자전거길 이용이 늘어나면서 안내표지판과 안전펜스, 자전거 횡단도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5곳의 자전거 무료대여소와 자전거쉼터를 마련해두고 있다"며 "저녁이면 자전거길은 걷고'뛰면서 건강을 챙기는 시민들로 붐빌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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