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표류하는 구미1국가산단 고도화사업

예산 부족, 민간자본 유치 실패 재생사업은 사실상 접은 상태

구미의 최대 현안인 구미 1국가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사업 및 재생사업이 예산 부족, 민간자본 유치 실패 등으로 지지부진하면서 민간대행사업 참여를 희망했던 기업체들의 애를 태우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입주업체들에도 실망을 던져주고 있다.

산업용지는 제조업체들의 생산 활동에 써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지역 기업체들 사이엔 제조업 중심의 경제가 한계에 달한 만큼 구미 1산단에 혁신의 옷을 입혀 서비스산업으로 전환시키는 등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도'구미시 등은 구미 1산단 구조고도화사업에 1천500억원, 재생사업에 270억원을 투입, 노후 산업단지 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심인 구조고도화사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것은 기숙사 건립, 민간이 투자하는 도시형 생활주택(260가구) 건립 등 수익 사업이 고작이다.

입주기업들이 원하는 주차장 확대 설치, 이미지 개선 사업, 시민공원 조성 등 오래된 구미 1산단의 환경개선사업 10여 개 항목은 돈이 없어 손도 못 대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비 지원 상당 부분을 수익성을 추구하는 펀드 조성을 통해 지원하기로 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만질 수 있는 실질적인 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노후산단 재생사업 역시 지난해부터 민간대행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 등 참여를 유도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이 사업은 사실상 접은 상태다. 산업용지를 비생산시설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는 게 구미시의 설명이다.

현재 민간대행사업이 추진 중인 것은 ㈜오리온전기 3만3천여㎡ 부지에 복합체육관'풋살장 등 스포츠 콤플렉스를 만드는 사업이 고작이다.

다수의 기업체가 민간대행사업 참여를 추진했으나 부적정 판정을 받으면서 기업체들도 사업 추진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체들은 민간대행사업 참여 준비를 위해 시간은 물론 수천~수억원의 용역비용을 낭비해 기업체들의 애간장만 태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구미 1산단의 구조고도화'산업다각화로 구미산단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추진 방법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미 1산단 내 기업체 관계자들은 "민간대행사업 참여가 없을 경우 활기를 잃은 구미산단에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없다"면서 "제조업 중심 경제가 한계에 도달한 만큼 구미에도 서비스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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