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문화대혁명(이하 문혁)을 기념하는 거리행진이 처음으로 열렸다.
홍콩의 친(親)중국 성향 시민단체인 마오쩌둥(毛澤東)사상학습회 회원 80여 명은 15일 오후 까우룽청(九龍城)에서 문혁 50주년(16일)을 기념하기 위한 거리행진을 벌였다고 빈과일보 등이 16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문혁 기념 행진이 벌어진 것은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마오쩌둥사상 만세'가 쓰인 붉은색 티셔츠와 붉은 별이 그려진 모자를 쓴 이들은 행진하는 동안 '당 중앙 반부패 옹호' '중국공산당 만세' '위대한 마오 주석 만세' 등 구호를 외쳤다.
임문칙(林敏捷) 마오쩌둥사상학습회 회장은 "마오 주석에 대한 대우가 불공평하다는 것을 호소하고 싶다"며 "마오 주석이 재평가되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것처럼 잡귀를 섬기는 행위다" "홍콩이 중국 내부 투쟁의 전장이 되는 것 아니냐" 등 홍콩 내 마오쩌둥사상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놨다.
한편, 해외 망명 중인 중국 반체제 학자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의 한 은행 전시홀에서 '문혁의 진실을 알린다'란 주제로 '문혁 50년 반성 사진전'을 열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문혁 사진전이라고 VOA가 전했다.
사진전은 고위층 권력투쟁과 무산계급 독재정치의 대학살, 마오쩌둥의 구세대 타도 지시 등 6개 부문에 걸쳐 총 600여 장의 사진이 전시됐다.
사진전을 주도한 리웨이둥(李偉東) 중국전략분석싱크탱크 소장은 "문혁은 중국인에게 사라지지 않는 악몽이며 민족이 여전히 고통받는 상처"라며 "문혁은 진정한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독일인들은 깊이 있는 반성과 자발적인 참회를 통해 나치 시대와 당당히 결별하고 유럽의 새로운 위대한 민족으로 다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판 정치 사이트인 '베이징(北京)의 봄' 주필 후핑(胡平)은 "전시된 사진 대부분이 당국에서 온 것이어서 가장 암흑의 시기 사진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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