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초기지인 구미의 KTX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미의 KTX 접근성 개선 문제는 지난해 초 대기업들 사이에 '구미에는 KTX역이 없어 투자가 내키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확산한 뒤 최근엔 구미 경제 위기 극복의 해법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미의 KTX 이용객 현황
구미시와 KTX 김천'구미역에 따르면 지난해 KTX 김천'구미역의 이용객 수는 136만 명. 이 중 80% 정도가 구미 이용객으로, 일일 3천여 명에 달한다.
또 16일 현재 김천'구미역 이용객 수는 일일 4천500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어나 구미 이용객은 일일 3천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KTX 구미 이용객이 꾸준히 늘면서 수출도시인 구미에선 구미 경제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KTX 구미역 신설 등으로 KTX 접근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미 기업인들 "너무 불편하다"
수도권에서 구미공단을 찾는 기업인, 바이어들은 KTX 김천'구미역을 이용한다. 김천시 남면에 위치한 KTX 김천'구미역에 내려 구미공단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 소요되는 시간은 50분 정도. 서울서 KTX를 타고 김천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30분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소비되는 셈이다.
구미공단 주변에서 KTX 김천'구미역까지 리무진 버스가 일일 26회 정도 운행되지만 승용차 이용 때보다 시간은 더 걸리고, 택시를 탈 경우엔 3만~4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KTX 김천'구미역까지 오는 시간 및 비용이나 역에 내려서 구미공단까지 가는 시간'비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상당수 기업인들은 내륙 최대 수출도시인 구미에 KTX 노선이 지나지 않는 점에 대해 이해조차 못 하고 있다.
◆구미에 대한 KTX 접근성 높여라
구미공단 내 LG'삼성 등 대기업을 비롯해 대다수 기업 관계자들은 2010년 KTX 김천'구미역 개통 때부터 수출도시 구미에 KTX역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접근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초 LG의 한 최고경영자는 "구미에는 KTX역이 없어 투자가 내키지 않는다. 교육'문화'교통 등 구미의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길호양 부회장은 "구미의 기업인들은 물론 구미를 찾는 수도권의 기업인, 경제지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구미공단에서 KTX 이용하는 게 너무 불편하다는 소리를 매번 듣는 것도 정말 피곤하다"면서 "구미가 KTX 역사 하나 없는 교통오지로 추락해 투자 및 고급인력 유치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구미의 KTX 접근성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식 경북도의원(구미)은 "오랜 불황으로 구미의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구미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KTX 김천'구미역을 대신할 수 있는 KTX 구미역을 건설해 산업수도인 구미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수 LG경북협의회 사무국장은 "구미공단과 가장 가까운 칠곡군 북삼읍 KTX 노선 일대에 새로운 역을 신설해야 한다. 예산 확보가 문제라면 간이역이라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구미의 KTX 접근성 개선을 나란히 공약으로 내걸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X 접근성 개선, 어떻게
구미공단과 가장 가까운 칠곡군 북삼읍읍 KTX 노선 일대에 구미역을 신설할 경우 예상되는 소요 비용은 4천여억원. 구미역 신설에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구미시의 설명이어서 결국 돈이 문제인 셈이다. 기존 KTX 김천'구미역을 운행하는 일일 28회(상행) 운행 횟수의 절반 정도를 신설 구미역으로 배정하면 이용객 수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구미시는 최근 KTX 구미역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두고 있다.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김천~거제 구간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에 칠곡군 북삼읍 일대 KTX 구미역 건립예정지가 포함되도록 설계하는 방안이다.
구미시 설동주 건설도시국장은 "남부내륙철도 사업에 KTX 구미역을 포함시키면 칠곡군 북삼읍 일대는 대구광역철도와 중앙선을 연결할 수 있어 교통요충지로 급성장할 수 있다"면서 "KTX 구미역 건립에 대한 구미시민들의 단합된 의지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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