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돌봄사업이 경주를 비롯한 전국 14개 권역에서 왕성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가지정은 물론 도 지정, 비지정 문화재까지 관리 대상을 넓히고 있다.
세월이 흘러 훼손이 우려되는 목조 고택 정비와 이를 활용한 숙박 및 지역 문화프로그램 장소로 활용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화재돌봄사업은 문화재 사각지대를 지키는 문화재 119 역할에다 경미한 수리는 즉시 해 더 큰 피해를 막자는 취지로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출범했으며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다.
영덕 영해읍 곡강고택을 관리하는 문중 장손 권수원 씨는 "혼자 관리하는 게 힘들었는데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이 상시관리해 고택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은 문화재청,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김유신의 누이 보희와 문희의 꿈 이야기가 전해오는 경주 선도산 일대를 2011'2013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정비했다.
보물인 서악리 3층석탑과 탑 주위 닭집과 탑을 가리는 대나무를 제거했으며, 관리가 소홀했던 선도산 비지정고분군 40여 기에서 지속적으로 아카시아 뿌리를 없앴다. 2014년부터 주변 정비의 일환으로 국화꽃밭, 연못을 정비하고 연꽃을 심어 큰 효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마을 입구에 있는 서악서원도 정비, 인근 유적지인 무열왕릉'진흥왕릉과 연결되게 만들었다.
이런 정비를 통해 2014년 '왕의 길 걷기'가 이 일대에서 진행됐다. 또 청소년교육, 기업연수, 공무원연수 유치는 물론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에는 '야호(夜好) 경주! 신라타임머신투어',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는 '살아 숨 쉬는 서원' 프로그램 장소로도 활용된다.
전국문화재돌봄지원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 진병길 단장은 "경북은 오랜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여러 형태로 남아 있으며, 이런 문화유산을 적절히 활용할 때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게 된다"며 "문화재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 주변에 꽃도 심어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쾌적한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문화재돌봄사업의 취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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