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첫 추진 후 여러 차례 무산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재추진된다. 과거 문화재청의 심의 부결과 종교계,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인해 추진이 어려웠던 사업이 정부의 규제완화로 탄력을 받게 된 때문이다.
이를 추진하는 민간업체 측은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이용 편의를 높이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사업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이번 재추진은 규제 완화가 촉매제가 됐다. 정부는 최근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민간업체가 단독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도록 규제를 풀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사업이 가능하던 것을 완화한 것이다.
이번 개정안 입법 예고가 지난 4월에 이뤄졌고, 주식회사 대경문화관광개발은 사업계획서를 마련해 '공원계획변경' 신청서와 함께 이달 11일 대구시에 제출했다. 케이블카 시설을 팔공산 공원계획에 정식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대경문화관광개발은 케이블카를 동구 진인동 갓바위 집단시설지구(해발 430m)와 도학동 노적봉 아래(해발 850m)를 연결할 계획이다. 4개의 철제 지주를 세운 뒤 하부 승강장(9천700㎡)과 상부 승강장(6천500㎡)을 잇는다는 것이다.
상부 승강장에는 전망대와 쉼터, 매점 등이 들어서게 된다. 더불어 전망대 인근 잡목 위주의 수종을 새로 개량해 산림의 질을 높이고, 꽃 단지와 친환경 식물체험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경문화관광개발은 이에 필요한 사업비를 민간투자를 통해 조달할 300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곤돌라 34대를 운행하면 하루 최대 탑승인원이 5천460명에 이르는 등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대경문화관광개발 측은 "경제 활성화 효과와 시민 이용 편의가 기대되기 때문에 시민들도 반긴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5월 에이스리서치의 설문조사에서 대구시민 10명 중 6명이 갓바위 케이블카를 반겼고,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이 적극 찬성의사를 보였다. 찬성 이유로 이용자의 편리성(43.1%)이라고 꼽은 사람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관광산업 활성화(31.7%)와 장애인과 노약자 이용 편리(19.9%) 등의 순이었다.
관광 전문가들은 관광객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내장산 국립공원의 경우도 1980년 케이블카 설치 이후 연간 입장객이 1.7배 증가했고, 대둔산 국립공원은 1990년 케이블카 설치 이후 1991년 입장객이 전년 대비 2.3배 늘었다는 것. 갓바위 케이블카는 동화사와 선본사, 은해사, 파계사, 제2석굴암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권순국 대경문화관광개발 대표는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민간 단독 개발이 가능해졌지만 '산지전용타당성조사'를 사전에 받도록 의무화됐다"며 "이를 통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지경관 훼손과 산사태 등 재해가 없도록 했기 때문에 환경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상부 승강장 위치를 바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 없이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문화재 훼손 우려가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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