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 대기업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옮겨가자 지역의 전자부품 납품업체들이 일감 및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대기업 위주 납품 체제를 넘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역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지역 납품업체들은 매출 감소와 인력 감축 등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폐업 후 아예 신규 분야에 진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 때문에 모바일'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전자부품 납품업체들은 대기업 거래 의존도를 줄이고 신제품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구의 휴대전화 케이스 전문업체인 삼우엠스는 지난해 말 생체인식 보안장치 개발에 뛰어들었고, 지난 4월 생체인식 모듈 패키징 전문회사인 시티패키지를 흡수합병했다.
휴대전화 유리'사출'금속부품 초정밀 표면처리 업체인 에코맥스는 지난달부터 베트남'중국 현지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기술을 판매하는 식으로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의 디스플레이 백라이트'모듈 전문 중견기업인 희성전자는 2012년 기존 주력사업이던 TFT-LCD 관련 사업 규모가 점차 축소되면서 당시 발광다이오드(LED)'터치스크린패널 사업에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직원 800여 명을 고용했다. 그러나 중국'대만 업체들이 낮은 단가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자 희성전자는 중국, 폴란드, 이집트 등 해외 공장을 설립하며 가격 경쟁에 대응했다. 현재 베트남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러나 불황, 해외생산 비중 증가로 인해 LED, 터치스크린 등 구형 부품 생산 비중이 큰 대구 본사의 매출은 감소 추세에 있고, 1천여 명의 직원도 600여 명으로 줄었다. 구형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에 밀려 점차 줄어들 것인 만큼 본사의 기존 사업부는 존재 의미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희성전자는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고자 터키 베스텔(Vestel)사와 일본 파나소닉, 중국 TPV 등 외국 업체와 바이어 미팅을 하는 등 직수출 비중 확대에 나섰다. 앞으로는 조립 중심이 아닌 직접 개발'생산하는 생산자개발방식(ODM)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연구'지원기관 및 대학과 공동 협력을 통해 전기자동차 부품, 에너지'소재사업 등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희성전자 한 임원은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 아이템 발굴과 연구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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