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독물질 항균필터 84개 모델 국내 판매

다국적 기업 3M이 모두 제작…환경부 "3M,OIT필터 자진 수거"

유독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을 함유한 항균필터(이하 OIT 필터)가 사용된 공기청정기와 가정용 에어컨 등 84개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OIT는 곰팡이나 세균을 억제하기 위해 주로 방부제나 방균제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22일 환경부는 OIT 필터가 사용된 공기청정기 51개 모델과 가정용 에어컨 33개 모델을 공개했다. 이들 84개 모델에 사용된 OIT 필터는 모두 다국적기업 3M에서 생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OIT 필터가 사용된 공기청정기를 판매한 회사는 쿠쿠, LG전자, 삼성전자, 위니아, 코웨이, 청호나이스, 프렉코 등 7개사다. 쿠쿠가 21개로 가장 많은 모델을 생산했으며 LG전자(15개), 삼성전자(8개), 위니아(4개), 프렉코(2개), 청호나이스(1개) 등이 뒤를 이었다.

또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 판매한 가정용 에어컨에 OIT 필터가 사용됐으며 LG전자, 삼성전자가 각각 25개, 8개 모델을 팔았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 두원 등 7개사에서 판매한 차량용 에어컨에 사용된 OIT 필터(12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OIT 필터를 제조한 회사는 3M과 (주)두원전자 등 2곳이다. OIT 필터를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은 쏘나타, 산타페, 그랜저 등 100여 모델에 장착됐다.

환경부는 "3M은 문제가 있는 OIT 필터를 자진 수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공기청정기, 차량'가정용 에어컨 등을 판매한 기업들은 지난 6월 15일부터 OIT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회수권고 조치를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회수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환경부는 OIT 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 4종과 차량용 에어컨 3종에 대해 OIT 방출량을 실험한 결과, 장기간 가동하면 공기 중으로 OIT가 방출돼 위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기청정기를 5일간 사용한 결과 해당 필터에서 OIT가 25~46% 방출됐으며 차량용 에어컨은 8시간 사용에 26~76%의 OIT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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