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제3의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읍 성산포대를 선정하고, '제3의 장소'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지만 ▷구미 금오산(해발 976m) ▷성주 수륜면 까치산(해발 571m) ▷성주 금수면 염속산(해발 872.5m) 등이 여전히 후보지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북 지역 한 국회의원은 "사드 배치 지역을 변경할 경우 기존 담당자들이 문책 감사를 의식해 제대로 검토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인력팀을 구성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미 금오산=국방부 차관 출신인 새누리당 백승주 국회의원(구미갑)은 최근 "금오산 정상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금오산 정상엔 현재 사용하지 않는 미군 통신기지가 있다.
1953년 11월 한'미 상호방위조약 이후 2만2천585㎡ 부지에 캠프캐럴 293통신중대가 사용하는 통신탑과 건물동, 헬기장 등이 들어섰다. 이곳은 1991년 통신기지가 무인 시설로 전환되면서 방치되고 있다.
금오산은 성주 성산포대와 북쪽으로 24㎞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 정상에 사드를 배치하면 수도권 방어까지 가능하고, 미군 통신기지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미군 측에 부지를 제공할 필요도 없다.
또 정상에서 공중으로 사드 레이더 빔을 발사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주택가와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더구나 성산포대는 부지가 좁아 4기의 포만 설치할 수 있지만, 금오산 미군기지는 6기까지 설치할 수 있다.
◆성주 금수면 염속산 KT 중계소=염표봉산 혹은 염속산이라 불리는 일대는 성주 금수면 후평리와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에 걸쳐 있다. 성산포대에서 북쪽으로 16.3㎞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지금 KT에서 중계소로 이용하고 있다.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는 2.7㎞. 폭 2.5m의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차로 10여 분 올라가면 중계소에 도착한다. 중계소 입구에는 예전 공군부대가 사용하던 군 막사와 창고 등이 남아 있다. 막사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KT 송신탑이 있고, 옆에는 2층짜리 건물(323.4㎡)이 서 있다. 염속산에 사드를 배치하면 오산기지까지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염속산 정상은 봉우리 형태로 사드를 배치하려면 산 정상 대부분을 깎아야 하는 난공사가 뒤따른다. 또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임도 폭이 너무 좁아 공사 차량 진출입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중계소 부지 이외에는 사유지가 많아 이를 매입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성주 수륜면 까치산=성산포대에서 남서쪽으로 11㎞가량 떨어져 있다. 까치산 정상부는 마치 분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넓지만 산 바로 아래 작은리 마을엔 10여 가구 3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벼농사를 짓고 있는 기존 농가와 새롭게 지은 듯한 단독주택 등 10여 채가 함께 들어서 있다.
까치산 정상까지는 자연부락에서 폭 2m가량의 임도를 따라 차로 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자연부락 주민들의 이전과 사유지인 산을 매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 임도밖에 없어 진입로를 확장해야 한다.
이 같은 제3의 장소 여론에 대해 성주 사드 배치 철회 공동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성주 지역은 그 어디가 됐든 사드 배치는 절대 안 된다는 게 군민들의 하나 된 생각"이라며 "지금 시점에선 사드 배치 철회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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