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익성'에 중점 둔 다른 도시들…노선 늘리고 시간 연장

제주-야자 마친 학생들 실은 공영버스 운행, 부산-새벽 2시까지 달리는 심야버스 도입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내버스의 '공익성'에 무게를 두고 앞다퉈 심야버스를 도입하거나 버스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당시 인구가 15만 명에 불과했던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오후 11시 이후 운행하는 심야버스를 도입했다. 이들 시에서는 이전부터 일반버스 회사를 상대로 심야 운행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승객이 적다는 이유로 운영을 기피해왔고 이를 보다 못한 제주시가 직접 공영버스를 이용해 심야 운행에 나선 것이다.

공영버스에 한해 일일 2회 운영하는 수준이지만 효과는 컸다.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2013년 상반기까지 제주시 심야 공영버스 이용객은 9만3천409명으로 전년 동기(7만1천96명)와 비교해 31%나 늘었다. 이 중 일반시민 이용객은 무려 2만5천751명이 늘어나 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른 대도시들도 심야버스 노선을 늘리는 추세다. 오전 2시까지 운행되는 부산의 심야버스는 지난 2014년 6개 노선을 신설해 총 14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고 서울시도 2013년에 오전 5시까지 운행하는 이른바 '올빼미 버스' 8개 노선을 도입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2007년 막차 운행 시간을 10시 30분에서 1시간 연장한 뒤로는 심야 노선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구는 아직 '24시간 움직이는 도시'라고 말하기에는 대중교통 체계가 미흡하다. 수요가 있는 노선에 한해 선별적으로 막차 시간 연장 혹은 심야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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