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경찰이 내부의 성폭력이나 집단 따돌림과 같은 문제를 조사한 보고서 결과에 발칵 뒤집혔다.
6개월에 걸친 조사 후 22일 공개된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여직원들의 46%가 일터에서 어떤 식으로든 성희롱이나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직원 20%도 성희롱이나 성적 학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전체의 직장과 비교해 볼 때 거의 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경찰 내에 성폭력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여성은 "몇 년 전 한 고위 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 상층부가 제대로 다룰지 확신할 수 없어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희롱 가해자가 당연히 해직될 줄 알았지만 멀쩡했다는 주장과, 상사와 잠자리를 거부해 업무가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답변도 여성은 66%, 남성은 62%에 달했다.
익명으로 실시한 이 같은 보고서 결과가 나오자 연방경찰 수뇌부는 "변명할 게 없다"며 이번 기회에 바로잡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3일 전했다.
이번 보고서가 연방경찰 전체 직원 약 6천700명 중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체를 조사했더라면 성폭력 피해자 수는 더 늘었을 것이라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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