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손잡은 엘리엇, 노림수는 이익 챙기기

삼성전자에 주주 행동 나서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분사와 특별배당을 요구하는 주주 행동에 나섰다.

엘리엇 측의 이번 움직임은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는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불거져 나와 더욱 시선을 끈다.

이 소식이 알려진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45% 올라 사상 최고 종가인 169만1천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7.89%, 삼성생명은 4.31% 각각 올랐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요구한 것은 삼성전자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 나스닥시장 상장 등으로 요약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요구한 방안들은 모두 삼성전자의 저평가 해소와 투자자 신뢰 강화, 주주 친화적인 방안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주가 상승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 이득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번 주주 행동에 나선 엘리엇 산하 2개 펀드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0.62%이다.

엘리엇이 요구한 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확대 문제는 그동안 시장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온 사안이다.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그간 거론돼온 시나리오 중 하나다.

엘리엇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마트폰사업, 반도체사업, 가전사업 등으로 나뉜 현 구조는 저평가를 초래하므로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분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독립적인 3명의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주주들을 위해 현재 잉여 현금흐름의 75%에 해당하는 30조원을 특별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라고도 했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 이 요구가 관철된다면 엘리엇 측은 단순 계산으로 1천800억원 이상을 특별배당으로 가져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 등에 관한 엘리엇의 이번 요구는 삼성 입장에선 득이 될 내용이 많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걸림돌로 오너 일가가 현재 삼성전자 보유 지분이 너무 적어 현실화하려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이 거론된다.

배당 확대 건도 엘리엇이 요구한 30조원 현금 특별배당은 어렵지만, 액수 조정이나 방식 변경 등의 형태로 어느 정도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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