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민규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참가…"고향 대구에 상금 기부"

"고향 대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대구 출신인 프로골퍼 조민규(28'타이틀리스트)가 '2016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노린다.

이 대회는 20일부터 23일까지 칠곡군의 파미힐스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7천158야드)에서 열린다. 올 시즌 일본투어(JGTO)에서 2승을 기록 중인 조민규는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다.

조민규는 "프로에 데뷔한 뒤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회를 치러본 적이 없다"며 "같은 기간 일본투어에서 이 대회보다 상금 규모가 큰 대회가 있다. 하지만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지역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조민규는 대구 성동초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놀러 갔다가 골프를 처음 접했다. 5학년 때 아버지 사업차 필리핀으로 가족 모두 이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06년 아버지, 형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조민규는 일본투어 큐스쿨에 합격,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조민규가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1년. 간사이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왕좌에 올랐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한 그는 지난달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료(25)를 제치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까지 더하면 국내 대회에는 올 시즌 다섯 번째로 참가하는 것이다.

조민규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제 뿌리는 한국이다. 한국의 대회가 많아지고 투어가 활성화돼야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고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KPGA 투어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조민규는 고향에 대한 애정이 크다. 대구경북에 친인척과 지인들도 많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스타 이승엽도 그의 지인이다. 지난 3일 조민규는 이승엽의 소개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트윈스전에서 시구를 했다. 이번 대회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한 것도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투어 프로 생활을 하다 올해부터 그의 캐디 역할을 맡은 형 조재익(31)과 상의한 끝에 결정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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