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을 모시고 국정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국정에 대해 여러 가지로 할 말씀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그런 진행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대통령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야당 대표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과 관련해, "대통령이 야당과 협의도 하고 사전통보도 하고 의견도 들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그것을 못한 것은 예를 갖추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내각을 인선할 때 야당과 상의를 한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므로 익숙지 않은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개각 발표 직후 야당과 여당 비주류가 '불통 인사'라고 비판하자 "국무총리는 정권에서 (임명)하는 거지 왜 야당에서 하느냐"고 각을 세웠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되레 이 대표는 "야당이 집권하는 동안 검증된 분이니 거국내각과 책임총리제를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 크게 해량해 주시고 위기에 처한 정부를 한 번 도와주셨으면 정말 고맙겠다는 간청을 드린다"고까지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 등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지켜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쏟아지는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위기에 처한 배의 선장이 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며 거듭 응할 용의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저는 선출된 당 대표다. 28만 당원과 (전당대회) 전체 투표자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라며 "당이 어렵고 힘들고 위기에 처할 때 위기에서 건져내고 극복하는 일도 하겠다는 각오로 당 대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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