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정치인에게 가장 만만한 기업은? 정답은 포스코다.
포스코가 역대 정권의 입김에 놀아나다 못해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까지 연루된 사실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흑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는 정권이 치고 대가는 지역 경제가 짊어져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정부를 등에 업고 포스코 이권 챙기기에 나선 이상득(포항 남울릉)'이병석 전 의원(포항 북)을 끝으로 '포스코 빼먹기'가 끝났는가 싶었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포스코가 또 엮였다는 정황이 나왔다. 정권의 외압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포스코는 최순실이 소유했던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30억원'19억원 자금을 출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 측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요청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혔지만, 황은연 사장이 더블루K 측과 배드민턴단 창단문제로 접촉을 가졌던 사실까지 밝혀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검찰에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접촉했다는 사실도 흘러나와 포스코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측이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 했다는 정황도 나와 포스코를 둘러싼 뒷말은 더욱 무성해지는 중이다.
정권의 부당한 입김이 포스코를 향하는 것이 되풀이되자, 지역민들은 서울만 바라보고 있는 포스코 경영진들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입으로는 '철강 본연의 업'을 하자면서, 행동은 '힘 있는 권력에 기대 자리보전'을 하려는 경영진들에 대한 질책인 것.
포항철강공단 한 기업인은 "포스코 경영진들이 자리보전 욕심이 클수록 포스코가 어려워졌다. 특히 욕심이 컸던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는 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정치적 배려로 최고경영자가 됐다 해도, 보장된 임기 동안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철강 본연의 업에 충실해 준다면 포스코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53곳)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68억8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 68억원, 삼성전자 60억원, 삼성생명보험 55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 54억원, 포스코 49억원, LG화학 48억9천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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