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 조합원들을 위해 쌀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과 쌀을 제외한 다른 소득 대체 작물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김봉수(57'사진) 의성군 다인농협 조합장은 농민 조합원들이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쌀산업 경쟁력 확보와 대체 작물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김봉수 조합장은 2007년 3월 취임해 2년 동안 지역 농협 간의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 문제에 매달렸다. 쌀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김 조합장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2009년 4월 금성농협(조합장 유척준)과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합해 '의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했다.
RPC 통합 전 다인농협은 매년 35만 개(조곡 40㎏ 기준)를 수매했으나, 금성농협과 의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한 후에는 50만 개로 수매량을 늘렸으며, 70억원을 투입해 RPC 시설도 현대화했다.
이 같은 과정들을 거치면서 현재 의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가공하는 쌀은 전국 톱 클래스다. 특히 현미 등을 가공하는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업계에 소문났다.
아울러 매년 가을 쌀 수매 때에는 조합원들이 수매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했으나, 수년 전부터는 이런 일도 없어졌다. 김 조합장은 "다인농협 본점을 포함 다인면 외정리와 단북면 등 3곳에 수매 저장시설을 설치한 후에는 조합원들이 수매를 위해 밤을 새워 순서를 기다리는 일이 사라졌다"고 했다.
김 조합장 취임 무렵 30억원에 불과하던 다인농협 조합원 출자금도 현재 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상당 기간 경영 안정화의 길을 걸어왔으나, 지난해부터 쌀값이 폭락하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농협이 조합원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해주고 있으나, 쌀값이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조합원들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이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은 고령 조합원들의 쌀 생산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농협이 고령 조합원들의 농사일을 일괄 대행해주는 '영농대행사업단'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농협이 영농대행사업단을 운영해 고령 조합원들의 농사를 일괄 대행해 생산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고령 조합원들이 일반에 맡겨 660㎡(200평)당 70% 정도를 차지하는 영농대행비와 종자'농약비 등을 50%까지 줄이는 것이 김 조합장의 구상이자 목표다.
또 다인농협 조합원 대부분이 벼농사에 종사하고 있고, 쌀값이 폭락할 경우 가계 운영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쌀 외에 다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 있다.
김 조합장은 "쌀을 제외한 마늘이나 양파 등 소득 대체 작물들을 개발해 장기적으로는, 조합원들이 쌀값이 폭락하더라도 다른 소득으로 가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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