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강 수변지대가 꿈틀대고 있다. 금호강을 따라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인 휴노믹시티(K2 이전 부지) 조성 사업을 비롯한 금호워터폴리스(북구 검단들) 개발사업, 서대구산단 및 제3공단 재생사업 등이 잇따르면서 금호강 시대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금호강 수변지대를 창의적으로 개발'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구 미래전략 세미나 등을 통해 제기되면서 친수도시, 수변도시를 향한 대구의 미래에 힘을 싣고 있다.
◆금호강 수변지대, 구간별 벨트 조성 필요
대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 수변지대를 창의적으로 개발'활용해 대구의 혁신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올 9월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 내륙수변도시 대구 건설을 위한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금호강 수변지대는 그동안 도심 외곽을 흐르는 지리적 경계라는 인식이 강해 보전 관리에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대구의 성장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이를 위해 ▷다채로운 내륙 워터프론트 조성 ▷수변 재생 시범사업 발굴 ▷친수구역 조성사업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금호강 프로젝트' 추진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금호강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제안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금호강 수변의 '연접지구'(500m 이내)엔 검단들과 하중도, '연계지구'(2㎞ 이내)엔 K2'대구공항과 안심연료단지 등 주요 이슈 지역이 있어 이들 지역을 잘 활용하면 대구를 손꼽히는 수변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위원은 금호강의 양 끝단인 서쪽 종점~달서천 합류점(12.1㎞), 율하천 합류점~시 경계(9.3㎞)를 '하천생태 개선구간', 달서천 합류점~율하천 합류점(20.0㎞)을 '수변이용구간'으로 구분했다.
그는 "K2 부지의 친수구역화 개발, 노후 동촌지역의 수변재생 추진, 신서혁신도시~검단들의 신시가지 벨트화 등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검토해야 한다"며 "금호강 수변지대는 대구공항 이전터 개발, 노후 도심산단 재생 추진 등 현안 해결의 대안이자 대구 도시공간 구조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의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K2 이전 부지→휴노믹시티로
금호강 연계지구로 분류된 군공항 K2가 이전되면 K2 부지는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내년 상반기 내 이전 부지 선정을 마무리 짓고 2018년부터는 사업자 선정 및 사업 시행 등 본격적인 이전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22년까지 신기지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3년부터는 종전 부지를 개발, 2025년이면 이전사업이 모두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곳 6.7㎢ 부지에 IC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예술'미래산업'친환경 주거단지를 도입해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대구 휴노믹시티'(Hunomic City)로 조성할 예정이다. 휴노믹시티는 휴식(休息), 인간(human), 경제(economic)와 도시(city)가 복합된 단어로 도시 활력과 일자리 창출, 휴식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뜻이다. 에너지, 교통, 주차, 방범, 쓰레기 등 도시 문제를 스마트 인프라 구축으로 해결하고, 격납고 및 활주로를 활용한 문화 중심가 조성 등 기존 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세부적으로 주거용지(2㎢), 상업'업무용지(1㎢), 산업용지(0.7㎢) 등 전체의 약 55%인 3.7㎢를 개발하고, 나머지 3㎢는 도로와 공원, 녹지 등 도시기반시설 용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대구산단'제3공단의 변신
금호강 연접지구 및 연계지구에 위치한 제3공단 및 서대구산단 등 도심의 노후 산업단지도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조성된 지 40여 년이 지난 서대구산단과 제3공단에 2024년까지 국'시비 5천억원을 투입하는 산업단지 재생사업이 진행된다. 도로 확장'개설, 건축 리모델링 등 기반시설의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다. 산단 내 낡고 비좁은 도로가 정비되고 주차공간, 녹지공간이 생기며 아파트형 공장에는 첨단산업체가 들어선다.
특히 서대구산단 경우 '활성화 구역'(1만4천813㎡)을 지정, 앵커시설 등 재생사업 개발모델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대구산단 활성화 구역은 재생산업단지 내 일정 구역에 대해 기반시설 조성, 공사비 우선 지원, 건폐율'용적률 법정 최대치 부여 등 특례 조항을 적용하게 된다. 활성화 구역 내에는 국가(주택도시기금), 대구시(산업단지조성 특별회계), LH가 출자 참여(리츠 방식)하고, LH가 주관하는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서대구산단과 제3공단 재생사업이 마무리되면 제조'생산 중심에서 연구'업무'지원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변하고, 연관산업 집적화와 첨단업종으로 고도화하면서 미래형 산업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워터폴리스 시대 열리나
금호강 수변지대의 창의적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그 핵심인 검단들 개발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10일 대구 북구 검단들 일대(약 111만8천㎡) 용지를 주거'산업'레저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하고 지정고시하면서 검단들 개발사업이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으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검단들은 중앙의 남북 종단 대로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제조(산업)'물류'복합시설, 공공청사, 버스 차고지 등이 조성되고, 먹을거리 테마 상권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쪽에는 중심부에 원형으로 구획된 상업시설과 사무시설이 조성되고, 중심부 문화공원 내 자연친화형 인공수로는 단지 바깥쪽 금호강까지 연결될 전망이다. 원형 구획 주변으로는 주거 단지와 유치원, 초등'중학교, 제조시설, 저류시설, 펌프장 등이 들어서고, 주거용지는 공동주택 3개 용지(14만6천291㎡)와 기존 주민 등을 위한 단독주택 용지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금호워터폴리스 북쪽(금호강 남편)에 캠핑장 등 레저단지(가칭 금호강 수변공원)를 만들고, 금호강 북편 화담마을 인근에는 자연 친화형 여가 공간 '녹색힐링벨트'도 계획하고 있다. 시는 2020년 말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광철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검단들은 금호강 수변과 종합유통단지, 검단산단, 이시아폴리스 등 주변 권역과 연계돼 있어 대구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렸지만 오랫동안 개발이 지지부진하다가 금호워터폴리스 개발계획을 통해 개발이 본격화됐다"며 "대구공항 이전터 개발, 노후 도심 산단 재생 추진, 검단들 개발 등 금호강 인근의 대구 현안 사업이 하나 둘 마무리되면 대구는 명실상부한 친수도시, 수변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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