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치백세] 구강 내 질환

구강은 우리 몸의 어떤 부위보다도 다양한 증상과 질환이 나타나는 부위다. 입안이 헐거나 혀나 입천장, 잇몸 등 구강 내 연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 구강 건강 자체의 문제이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와 연관이 있는 경우도 있다. 입안에 나타난 여러 증상과 특징적인 변화는 급성 또는 만성 전신질환을 진단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 구강 내 연조직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구강에서 치아를 제외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막조직은 피부와 비슷하다. 구강 점막은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며, 분비와 감각생리, 흡수 및 방어의 기능이 있다. 구강점막은 전신질환이나 중첩된 피부병을 나타내거나 면역체계에 특별한 이상이 있을 경우 변화하기 쉽다. 진행성 질환이 다른 증상을 보이기 전에 구강 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구강점막의 변화는 크게 색깔 변화와 조직변화로 구분되며, 각 변화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 구강점막 질환은 질환 자체가 원인인 원발성 발진과 다른 질환으로 인한 속발성 발진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발진은 반점과 수포, 물집, 고름이 찬 발진(농포), 작은 결절, 응어리 등을 말한다. 속발성 발진은 부스럼 딱지(가피)와 피부 또는 점막 표면의 조직 결손(미란), 궤양, 상처, 파인 자국(열구), 균열, 흉터 등이다.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우리나라 치과 의료의 지역별 현황과 격차' 보고에 따르면 대구의 구강건강 수준은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강질병의 예방조치인 '치면열구전색'이 활발한 덕분이다. 치면열구전색은 치아우식증의 예방을 위해 치아의 교합 면에 존재하는 홈을 메우는 예방적 치료를 말한다.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한 모든 임상검사에서 기본적인 구강검진으로도 많은 질환을 진단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치과가 예방적인 관점에서도 자주 찾아야 할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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