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가장 유명한 저작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를 책 대신 클래식 음악으로 만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5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429회 정기연주회에서 독일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말년에 쓴 가곡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소프라노 서선영과 함께 연주한다.
첫 무대는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연다. 슈트라우스가 죽기 1년 전인 1948년 완성한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80여 년 음악인생을 살아온 대가의 완숙한 음악적 기법과 깊이 있는 정서가 담긴 걸작이다.
파란만장했던 전성기가 지나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슈트라우스는 1946년 독일의 시인 아이헨도르프의 '저녁노을'을 읽고 영감을 얻어 악상 스케치를 시작해 1948년 5월 6일 제4곡을 완성했다.
이 시에는 종달새 2마리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데 슈트라우스는 이를 아름다운 플루트 이중주로 표현한다. 이는 마치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을 함께했던 슈트라우스와 그의 아내 파울리네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제목처럼 총 4개의 가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1곡 '봄', 제2곡 '9월', 제3곡 '잠자리에 들 때'는 헤르만 헤세의 시, 그리고 제4곡 '저녁노을'은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슈트라우스가 죽은 뒤, 그의 친구이자 출판업자였던 에른스트 로트가 4곡을 묶어 '네 개의 마지막 노래'라고 이름 붙였다.
이 곡을 부르는 소프라노 서선영은 2011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마리아 칼라스 그랑프리에서도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음악원 전문사 리트 및 오라토리오과를 졸업하고 독일 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선발돼 뒤셀도르프 로버트 슈만 음악대학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가 선정한 2011 최고의 소프라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화려하게 연주한다. 90여 명의 대구시향 단원에 객원 연주자까지 더해 총 102명이 무대에 오르는 대편성이다. R. 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그의 사상에 심취해 작곡한 작품으로 철학 사상과 클래식 음악의 접목을 시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작품에서 슈트라우스는 자연을 가장 평범하고 소박한 C장조(및 c단조)로 나타내고, 인간 정신은 조성체계상 이와 가장 멀면서도 반음으로 인접한 B장조(및 b단조)로 나타냈다. 슈트라우스는 원작에서 여덟 개의 에피소드를 가져와 각각 제목을 붙였다. 서주를 포함해 총 아홉 부분으로 볼 수 있다. A석 1만 6천원, B석 1만원. 8세 이상.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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