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카드 사용액 많아야 교원 해외연수?

경상북도교육청이 신용카드 사용액을 직원 해외연수 선발 기준으로 삼아 물의를 빚고 있다. 사용액이 많을수록 금융회사로부터 교육청이 돌려받을 수 있는 캐시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직원 해외연수가 '신용카드 논공행상'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희수 도의원(포항)은 "직원 해외연수자 선발 방식이 엉터리"라며 "신용카드를 많이 쓴 사람을 최종 선발에 우선해 정원의 20%를 뽑는다. 결국 교육사랑카드를 많이 쓰라는 독려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은 "금융회사와 맺은 협약에 따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회사로부터 돌려받는 캐시백에 쌓은 공이 많으니 그만큼 돌려준다는 뜻이다.

경북도교육청은 2005년부터 100명 안팎의 직원들을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보냈다. 4박 5일가량의 일정으로 직원 1인당 130만원 정도의 금액을 들였다.

김 도의원은 "이렇기 때문에 직원 해외연수의 일정이 관광코스 순례나 다름없어도 할 말이 없다. 결국 돈 많이 쓴 사람이 해외에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도교육청도 이를 시인했다. 정경희 재무정보과장은 "신용카드 사용액 상위 20%에 해당하는 이들은 매년 6천~7천만원 정도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녀 결혼, 차량 구입 등으로 신용카드를 썼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일부 직원의 경우 반복적으로 해외연수 우선순위에 선발됐다.

이에 대해 김 도의원은 "차라리 직원 해외연수비를 예산에 편성해 넣고 캐시백 금액을 학생 장학금으로 바꾸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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