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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박근혜 부녀 대통령 기념물 수난…동상 훼손한 대학생 입건

구미 양호동 금오공대 본관 앞의 박정희
구미 양호동 금오공대 본관 앞의 박정희'박근혜 전'현직 대통령의 친필 휘호 교훈석.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로 규정된 가운데 박정희'박근혜 전'현직 대통령의 동상 등 각종 기념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내년 탄신 100주년을 맞는 박정희 기념사업 규모를 두고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21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동상 등을 훼손한 혐의로 대학생 류모(19) 씨를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 17분쯤 구미 상모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 공원에 세워진 박정희 대통령 동상의 왼쪽 다리 쪽과 시 기념비, 국민교육헌장비 등 3곳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독재자'라는 글씨를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동상은 2011년 동상건립추진위가 성금 6억원을 들여 세웠다.

지난 18일 새벽에는 구미 양호동 금오공대 본관 앞에 세워진 박정희'박근혜 전'현직 대통령 친필 휘호 교훈석에 '박근혜 하야'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전단 4, 5개가 잇따라 붙었다. 전단은 교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사라졌지만 교훈석에 붙은 전단은 사진 촬영돼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교훈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건학 이념이 담긴 친필 휘호 '精誠'精密'正直'(정성'정밀'정직)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인 현재의 교훈 '진리'창조'정직'이 함께 새겨져 있으며 지난해 5월 개교 35주년을 기념해 교훈석이 만들어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도 21일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에 설치한 표지판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백모(5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백 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쯤 대구 중구 삼덕동의 박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서 박 대통령 모습과 생가 안내 글을 붉은색 래커로 지웠다. 이 표지판은 대구 중구가 2013년 2월 박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설치했다. 박 대통령은 1952년 2월 이곳에서 태어나 살다가 이듬해 서울로 이사했다. 도시개발로 생가터에는 상가가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 열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도 야당은 물론,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경북도'구미시는 13억9천만원을 들여 기념식, 학술대회, 음악회, 기념동산 조성 등 10여 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구미 참여연대 등은 "사업 예산 규모가 커 시민 갈등과 반목만 조장한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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