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무이산시 여유국 부국장 린페이 "도산구곡 문화재·인물·스토리 갖춰"

"안동 도산구곡과 퇴계 선생의 업적은 세계유산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 무이산시에서 만난 린페이(林匕) 무이산시 여유국 부국장은 안동시에 대한 많은 관심과 호응을 나타냈다.

무이산은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세계문화유산관리국'과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조직을 신설했다.

린페이 부국장은 "무이산은 면적이 9만9천975㏊로 규모가 커서 관리가 가장 힘이 든다"며 "두 조직을 만든 가장 주된 목적은 자연환경과 유산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유산에 선정되려면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재와 인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이산과 구곡에는 이전부터 내려오던 암각화와 주자라는 걸출한 인물, 대왕봉과 옥유봉의 가슴 아픈 전설 등 많은 소재가 있어서 4년 남짓한 시간 만에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것.

아울러 린페이 부국장은 다양한 소재만 있다면 이를 활용한 부가사업도 만들어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이구곡 뗏목 관광이나 장예모(張藝謀) 감독이 만든 인상대홍포 같은 공연은 세계유산 선정과 별개로 지역민과 관광객을 위해 개발한 사업들"이라며 "그 결과 해마다 무이산을 방문하는 단순 관광객만 220만 명에 이르고 입장권 판매 수도 100만 장에 달한다"고 했다.

무이산 반경 7㎞ 내에는 사람이 살지 못하게 하고 물고기 포획 등 환경 훼손도 못 하게 하고 있다. 대신 2개 조직에서는 수익금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쓰레기 청소 비용을 지원하는 등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 무이산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발전 방안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린페이 부국장은 "현재 무이산 인근 지역에 '주희 선생 문화원'을 준비 중이고 차의 주산지인 무이산의 특성을 살려서 '차(茶) 문화원'도 문을 열 생각"이라며 "차 문화가 동남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무이산을 찾는 발길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안동 도산구곡과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한 칭찬과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린페이 부국장은 "안동에 대해서 알아본 결과 무이산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좋은 소재들이 있어 퇴계학을 정립한 퇴계 선생에 대한 동상을 세우고 기념일을 정하는 등 숭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퇴계학과 사상공부를 한 사람들이라면 행사가 열릴 때 안동을 찾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안동과 무이산은 주희 선생과 퇴계 선생, 무이구곡과 도산구곡과 같이 문화와 환경이 유사한 만큼 협약을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안동시와 상호 교류의 기회가 생긴다면 물적'인적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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