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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12월 2일 또는 9일 탄핵 처리, 수용 못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이정현 대표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이정현 대표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야권에서 제시한 12월 2일 혹은 9일 탄핵 처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기간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집중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며 정기국회 회기 내 탄핵소추안 처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질서 있는 국정수습"이라며 "탄핵의 가부가 문제가 아니라 이른바 '탄핵 로드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에서 탄핵 절차와 협상 권한을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 절차가 진행된 이후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일단 국회에서 탄핵안을 가결하더라도 헌법재판소가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등 게이트와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재판 절차 기간 동안 탄핵 심사를 중지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경우 탄핵 절차가 6~12개월까지 걸릴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 원내대표는 헌재가 정상적인 일정을 진행해 2월 중순경 탄핵이 결정될 경우 귀결될 '조기 대선'에 대한 반론도 즉시 탄핵 처리 반대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내년 3~4월, 대선을 치를 경우 각 정당은 경선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못하고 허겁지겁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벼락치기 대통령 선거가 되고 국민 검증은 물론 차기 정부의 절차적 정당성과 정통성에 심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정기국회 회기 내 탄핵 처리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조기 대선으로 귀결되는 탄핵 대신 개헌에 집중하자고 의견을 제시하자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50여명의 의원들은 대부분 비주류 의원들로, 주류 친박계 핵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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