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려는 이라크 정부군의 작전이 민간인 피해만 키우고 있어 실패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주 전 시작된 모술 탈환작전으로 말미암아 나날이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작전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작전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IS가 장악한 모술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에 앞서 민간인에게 집에 머물도록 촉구했다.
이유는 수십만 명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를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피하자는 의도였다.
또 민간인이 IS를 상대로 봉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렇게 되면 모술을 쉽게 함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IS 전투원들이 민간인이 밀집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면서 민간인 피해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라크군의 새미 알-아르디 준장은 최근 긴급회의에서 미국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민간인을 이주시키자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전략을 바꿔 민간인이 집을 떠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을 떠나지 않겠다고 버티는 민간인들도 있다.
이라크군은 더 많은 군사력을 동원해 IS를 공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탱크와 대포 등 더 강한 화력으로 공격하는 것이 민간인을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의 인도주의 업무 유엔 최고조정관인 리즈 그랜드는 "이라크군이 더 강력한 화기를 사용한다면 민간인 사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인간방패로 삼기 위해 민간인을 집중 포화지역으로 밀어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전황이 개선되지 않자 이라크군의 작전이 비판을 받고 있다.
애초 예상했던 민간인의 내부 봉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민간인 피해만 늘어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작전이 수렁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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