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와 결별한 포수 최경철(36)과 접촉 중이다. 주전 포수 이지영(30)과 신예 포수들만으로는 정규시즌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 경기 경험이 많은 최경철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최근 삼성은 백업 포수 이흥련(27)을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자유계약 선수(FA)가 된 이원석을 영입하면서 그의 원소속 구단 두산이 보상 선수로 이흥련을 고른 것이다. 하지만 두산이 지명하지 않았더라도 이흥련은 앞으로 2년 동안 전력에서 제외해야 할 상태였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야구단에 입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지션. 부상 위험도 적지 않다. 한 시즌 144경기를 주전 포수 1명으로만 치러내긴 어렵다. 이 때문에 백업 포수는 주전 못지않게 귀한 존재다. 물론 주전과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최경철 영입을 두고 달갑지 않은 반응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경철은 LG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삼성의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최경철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스스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구단에 요청, 방출을 선택했다. 최경철은 올 시즌 29경기에만 출장했고, 타율도 0.156에 그쳤다. 최경철을 영입하는 것은 김민수(25), 권정웅(24), 나원탁(22) 등 삼성의 신예 포수들이 뛸 기회를 빼앗는 결과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을 생각할 때 최경철의 영입은 수긍할 만한 일이다. 좋은 포수라면 체력과 공격력뿐 아니라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야 한다. 볼 배합과 투수 리드, 주자 견제, 수비 위치 조정 등 포수가 하는 일은 한둘이 아니다. 다른 어느 포지션보다 포수의 경기 경험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김민수나 지난해 입단한 권정웅, 대학 최고의 포수로 불린 새내기 나원탁 등은 잠재력을 갖춘 포수들이다. 하지만 이들로 백업을 꾸리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삼성 구단의 판단이다. 특히 어린 투수들을 챙기고 키워야 할 상황에선 노련한 포수의 존재가 더욱 빛을 발한다. 삼성은 육성해야 할 신예 투수가 많다. 2003년 프로 무대를 밟은 최경철은 2014년 117경기, 2015년 109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삼성 관계자는 "오래 포수 미트를 낀 이정식(35)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해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웠고, 결국 시즌 후 은퇴했다. 여기다 이흥련까지 빠지니 어차피 경험 많은 백업 포수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최경철이 입단한다면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는 데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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