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를 사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달러 강세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24일 1천181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조정을 받자 금융기관에는 더 늦기 전에 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환율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 데다 그동안 주요 투자기관의 예측을 벗어난 사례도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율 등락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선 "대세 상승 분위기이기 때문에 조정 국면에서 달러를 사야 한다"는 의견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원'달러 환율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달러 매입 의견'을 내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요 투자기관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1천2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한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악재가 가득한 국내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미국이 내년에 서너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 자본 이탈에 따른 환율 인상도 예견하고 있다. 김근철 SC제일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팀 상무는 원'달러 환율 예상치를 1천150∼1천250원으로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1천250원까지 상승한 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원'달러 환율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예상치 못한 트럼프 충격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고 있지만 조만간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 약한 달러를 바탕으로 수출시장 개척을 예고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진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2월 중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겠지만 미국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달러를 재테크 수단으로 선택하려는 투자자라면 환전수수료 부담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수료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웬만큼 환율이 오르지 않고서는 기대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슷한 1,169.1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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