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는 뻥새니까/노영희 글'그림/ 아동문학평론 펴냄
1996년 '샘터' 공모 '엄마가 쓴 동화'에 '해님달력 달님달력'으로 등단하고 200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천둥벌거숭이의 눈물'로 당선된 동화작가 노영희 씨가 첫 창작동화집 '괜찮아! 나는 뻥새니까'를 펴냈다.
책 제목이자 작품 중 하나인 '괜찮아! 나는 뻥새니까'는 청동으로 만든 가슴이 뻥 뚫린, 가슴도 없는 새지만, 빈 가슴이기에 누군가를 받아주고, 안아줄 수 있는 새의 이야기다. 가슴이 뻥 뚫려 있기에 오히려 따뜻한 새인 것이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용희는 "어린이의 생활과 삶의 성장을 개성화한 것들이 요즘 동화의 추세인데, 노영희 작가의 동화는 보기 드문 순수동화"라고 말하면서 "서로 서정적 교감을 나누며 꿈을 잃지 않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청동으로 만든 가슴새, 청동인간, 꼬마기차와 같은 작품을 통해 작가는 생각하고 느끼고 꿈꾸고 상상하는 의인화된 대상물을 통해 우리에게 외로움, 그리움, 사랑, 행복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준다.
그런가 하면 아동문학평론가 이도환은 노영희 작가의 작품을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시원한 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이라고 말한다.
세상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컴컴한 우물 속처럼 어둡기도 하고, 얼마나 떨어져야 할지 가늠할 수 없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두레박은 컴컴한 나락으로 떨어져 맑고 시원한 우물물을 길어 올린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둠 너머에는 희망이 있기 마련이고, 희망을 길어 올리자면 어두운 우물 아래로 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어둠을 이겨내고 길어 올린 물은 얼마나 시원한가. 그렇게 작가는 동화를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고 있다.
'동화란 무엇인가?'
지은이는 동화의 길을 걸을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며, 아이를 만나기 위해(어린이의 마음, 동화 창작, 동심과 만남 등을 의미)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쿵쿵 가슴이 뛴다고 고백한다. 185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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