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음식점 65만개 '포화'…전체 87.4% 직원 5명 미만 소규모

불황으로 경영난 폐업률도 23%

음식점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를 중심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외식업에 뛰어들면서 음식점들이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 지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수는 지난해 대비 2.4% 늘어난 65만 개에 달했다.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5천133만 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민 78명당 1개꼴로 식당이 있는 셈이다. 전체 음식점의 87.4%는 직원 수가 5명 미만인 소규모 형태였다.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은 한정돼 있는데 음식점만 늘어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져 외식업종의 폐업률은 23%(2014년 기준)로 전체 자영업 폐업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음식점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마땅히 창업할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을 겨냥한 프랜차이즈의 경영 방식도 현재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퇴직자처럼 처음 외식업종에 진출하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받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없는 프랜차이즈가 60%(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집계 기준)에 달한다. 바꿔 말해서 가맹 본사에서 직접 음식점을 운영해 성공한 경험도 없으면서 식당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기형적인 구조라는 뜻이다.

이들은 음식점 운영이 잘 돼서 받는 로열티보다는 초기 개설 비용을 챙겨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이다 보니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업하는 가맹점도 속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퇴직 및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외식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갈수록 많아지는 데 비해 외식 수요는 줄면서 문을 닫는 식당이 급증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과 최근 '최순실 게이트'까지 터지면서 외식업 경기는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종업원 월급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실제로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0월 발표한 '2016년 3/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4분기 전망은 지난해보다 한참 밑도는 71.04포인트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외식업종 '경기 한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내년엔 매출 감소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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