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가·환율 소폭 상승, 금융시장 숨고르기?

탄핵정국에 미국 금리 결정 앞두고 투자자 동요·외국인 이탈 없어

12일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큰 동요 없이 안정감을 보임에 따라 경제 부처와 금융당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부는 12일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주식 및 외환 시장의 첫 거래일인데다 미국(14일)과 우리나라(15일)의 금리 결정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이날 시장동향이 우리 경제의 향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예의주시했었다.

다행히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동요는 없었고 외국자본의 대량이탈도 발생하지 않았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2.55포인트(0.22%) 상승한 2027.24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48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코스닥시장도 전 거래일보다 8.73p(1.47%) 상승한 603.08p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73억원을 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선 가결 여부가 불투명했던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처리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각종 정치테마주들이 춤을 추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정치변수가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탄핵 정국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며 "미국의 금리 조정을 앞두고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 더욱 역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환시장도 차분하게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천165.9원)보다 2.3원 오른 1천168.2원에 마감했다. 장중 1천174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진정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데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시장도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부터 해외 투자기관과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우리 경제의 건실함을 적극 홍보했다. 탄핵소추안 가결이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우리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에선 지난 주말과 휴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동분서주하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고자 했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사진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12일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큰 동요 없이 안정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