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는 목 안쪽과 코 뒷부분에 자리 잡은 림프조직이다. 인두편도(아데노이드)와 구개편도, 혀편도, 귀인두관편도 등으로 구분되며 세균 등 외부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1차 저지선 역할을 한다.
편도는 5세 전후까지 점점 커지다가 10세를 지나면 점차 크기가 줄어든다. 그러나 편도선의 크기가 줄지 않거나 세균을 방어하다가 오히려 감염되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편도선염이 반복되면 자주 목감기나 중이염에 걸리고, 편도가 지나치게 비대해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성장 장애 등의 원인이 된다. 수술로 제거할 수 있지만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심해 부모들을 고민에 빠뜨리기도 한다.
◆편도선염 반복되면 만성으로 진행돼
입을 벌렸을 때 보이는 편도선은 구개편도이고, 아데노이드는 코와 목구멍 사이에 있어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렵다. 급성 편도선염에 걸리면 침을 삼키지 못할 정도로 목이 아프고, 열이 나며 오한이 든다. 두통과 함께 온몸이 몸살에 걸린 것처럼 아프고 귀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급성 편도선염이 반복되면 만성 편도선염으로 진행된다. 만성 편도선염이 되면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이 들고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는 노랗고 좁쌀만 한 덩어리가 함께 나온다. 충치 등 별다른 이유 없이 입 냄새가 난다면 편도선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어린이의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과도하게 큰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목 속은 편도 때문에 막혀 있고, 코 뒤쪽은 아데노이드 조직으로 인해 꽉 막힌다. 이 때문에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잠을 충분히 잘 수 없게 된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목감기에 자주 걸리고 축농증이나 중이염에 시달린다. 소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해 키와 두뇌 성장을 지연시킨다. 또 집중력 저하와 과잉행동장애(ADHD), 식욕 저하, 야뇨증, 고혈압, 대사질환, 얼굴형 변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합병증 있거나 발달 지장 주면 수술을
세균 감염에 따른 급성 편도선염은 항생제나 소염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증 탓에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편도 때문에 얼굴이나 구강에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경우 ▷잦은 편도선염으로 발달에 지장을 줄 경우 ▷학습장애나 행동장애 등을 일으키는 경우 등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생후 36개월 이후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수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시행된다. 대부분 수술용 칼과 가위, 전기소작기 등을 이용해 편도를 주위 근육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통증과 출혈이다. 수술을 하면 1~2주 동안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탈수 현상이 나타난다. 수술 당일이나 1주일 뒤에 출혈이 일어나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편도 수술의 단점을 줄인 수술법이 나왔다. '피타(PITA) 수술'은 미세절삭 흡입기를 사용해 편도 조직만 갈아 없애고 편도의 생리적 보호막 역할을 하는 조직을 남겨두는 방식이다. 수술 후 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 노출을 막아 자극과 통증이 적고 통증의 지속시간도 짧다.
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 원장은 "피타 수술은 수술을 받은 다음 날이면 정상적인 식사와 행동이 가능하고 회복도 빠르다. 단 10세 이하의 어린이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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