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첨단산업을 향한 경상북도의 도전이 역사적 첫발을 내디뎠다. 철과 반도체를 대신할 미래 먹거리로 경북도가 선택한 '탄소산업'이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국비 지원 결실을 맺은 것이다.
경상북도와 전라북도가 공동 추진하는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13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북도'전라북도는 2017∼2021년 5년간 총사업비 881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 탄소산업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
탄소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꿈의 소재로 전기자동차, 항공기 등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학계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탄소산업 생산유발 효과가 2천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탄소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골자는 경북은 상용화, 전북은 원천기술 개발로 역할을 분담해 탄소산업 시대를 경북'전북 주도로 대한민국이 선도해내자는 것이다. 경북도는 특히 대구경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자동차부품 상용화에 집중해 현대자동차와의 연계, 협력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구미 국가 5산업단지에 66만1천㎡ 규모의 융복합 탄소 성형 부품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앞서 세계 최대 탄소섬유 제조업체로 지난 10월 5산단에 구미4공장을 준공한 일본 도레이사가 이곳에 1조3천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경북도는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200여 개의 지역 기업에 대한 탄소 소재 부품 상용화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현대자동차 부품 인증'평가를 통해 안정적 판로를 확보한다.
이번 예타를 통과하기까지 지난 2011년 도레이사의 구미 유치를 시작으로 무려 6년이 걸렸다. 2012년 19대 대선 공약 채택에 이어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타 조사 사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예타 선정 이후 1년 8개월간 9차례나 심사를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경북도는 올해 2월 도레이사의 국내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약속을 받아내고, 200여 개 기업이 펀드 81억원을 조성해 클러스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결국 예타 통과의 큰 물꼬를 텄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탄소산업을 전기차, 항공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 적용해 경북이 미래 첨단산업 시대를 앞장서 열어가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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